[영화]곽경택감독 영화사 돈 조폭에 전달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9시 03분


검찰이 영화 ‘친구’의 곽경택(郭暻澤·36) 감독이 영화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흥행 성공에 대한 보너스로 5억원을 받아 이중 절반을 폭력조직 조직원에게 전달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 강력부(조영곤·曺永昆 부장검사)는 “7월 24일 ‘칠성파 조직원들이 영화 친구의 제작사 등을 협박해 거액을 갈취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친구’의 영화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곽 감독에게 각각 2억원과 3억원을 지불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중 2억5000만원이 칠성파의 실질적인 두목 K씨(46)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곽 감독이 다음주 중 검찰에 나오겠다고 변호사를 통해 밝혀옴에 따라 곽 감독을 상대로 폭력조직에 돈을 지급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곽 감독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시나리오를 제공한 친구 J씨(전 칠성파 행동대장)에게 고맙다는 차원에서 보너스로 받은 금액 중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며 “그 친구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살인교사 혐의로 6년째 복역 중이어서 가족들이 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또 “친구의 부인에게 2억5000만원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친구가 ‘믿을 수 있는 형님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해 그렇게 했다”며 “선의의 차원에서 전달한 돈을 받은 사람이 조폭이라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곽 감독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곽 감독과 돈을 받은 사람을 조사한 뒤 사건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친구’는 1993년 7월 부산에서 곽 감독의 친구인 전 칠성파 행동대장 J씨가 조직원들을 시켜 당시 이권 다툼을 벌이던 신20세기파 행동대장 정모씨를 살해한 사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지난해 3월 개봉 이후 한국 영화 사상 최다관객 동원 기록과 함께 200억원대의 흥행 수입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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