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생방송 세계는 지금'…최근 아프간 소개

  • 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7분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모습이 KBS2 ‘생방송 세계는 지금’에서 26일부터 1주일간 방송된다.이 프로그램은 분쟁 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FNS 프로덕션’의 강경란 PD가 6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탈레반의 본거지였던 칸다하르 등지에서 촬영한 것이다. 특히 7월 2일 칸다하르 북쪽 우르주간주(州)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미군의 민간인 오폭 당시의 장면도 카메라에 담았다.

7월 2일 400명의 하객이 모인 한 결혼식장에 떨어진 폭탄으로 1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르주간주(州) 데라와다군. 이곳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팔 다리가 잘린 사람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료시설 미비로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형편. 특히 부녀자나 어린이 사상자가 많았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한 7세 어린이는 부모가 모두 죽어 중상을 입은 세 살과 한 살짜리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형편이다.

마자리 샤리프 근방 쉬빌건 감옥에 수용된 전쟁포로 1400여명의 모습도 공개된다. 이 중 700여명은 탈레반에 몸담았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이다.

7명이 한 방에 수용되는 이 감옥에는 결핵환자 등 전염병 환자가 격리되지 않아 위생 상태도 심각하다. 강PD는 “병균이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용 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전쟁의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군 세력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20년 이상 전쟁을 겪은 아프가니스탄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군벌이 원하는 만큼의 정치적 지분을 얻지 못할 경우 무력 충돌을 불사하기 때문이라고 강 PD는 전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곳곳에는 재건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1996년, 2000년 이미 두차례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강 PD는 “예전에 발견할 수 없었던 활기가 거리 곳곳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수도 카불에는 정체구간이 생길 정도로 차량이 증가했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오후 6시만 되면 거리가 한산했으나 요즘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야경도 구경할 수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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