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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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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400명의 하객이 모인 한 결혼식장에 떨어진 폭탄으로 1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르주간주(州) 데라와다군. 이곳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팔 다리가 잘린 사람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료시설 미비로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형편. 특히 부녀자나 어린이 사상자가 많았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한 7세 어린이는 부모가 모두 죽어 중상을 입은 세 살과 한 살짜리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형편이다.
마자리 샤리프 근방 쉬빌건 감옥에 수용된 전쟁포로 1400여명의 모습도 공개된다. 이 중 700여명은 탈레반에 몸담았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이다.
7명이 한 방에 수용되는 이 감옥에는 결핵환자 등 전염병 환자가 격리되지 않아 위생 상태도 심각하다. 강PD는 “병균이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용 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전쟁의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군 세력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20년 이상 전쟁을 겪은 아프가니스탄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군벌이 원하는 만큼의 정치적 지분을 얻지 못할 경우 무력 충돌을 불사하기 때문이라고 강 PD는 전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곳곳에는 재건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1996년, 2000년 이미 두차례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강 PD는 “예전에 발견할 수 없었던 활기가 거리 곳곳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수도 카불에는 정체구간이 생길 정도로 차량이 증가했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오후 6시만 되면 거리가 한산했으나 요즘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야경도 구경할 수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