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책을…’ ‘개미’ 작가 베르베르 출연 독자와 대화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43분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5일 KBS1 ‘TV 책을 말하다’(밤 10시)에서 외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스튜디오에 출연해 방청객들과 작품 세계에 대한 ‘공감과 유감’을 나눈다.

17일 신작 ‘뇌’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그는 ‘한국이 키운 프랑스 작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히 한국 팬이 많다. 그동안 일정액의 출연료를 지불하는 ‘동원 방청객’으로 스튜디오를 채워온 제작진은 베르베르의 출연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방청객을 공개 모집했다. 심사를 거쳐 4대 1의 경쟁을 뚫고 프로그램에 참가한 방청객 120명은 모두 베르베르의 애독자들이어서 20일 녹화 분위기는 전례없이 달아올랐다.

동시 통역으로 무리없이 진행된 이날 녹화에서는 베르베르의 천재성을 파헤치기 위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당신의 작품은 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비과학적인 내용이 많다”는 방청객의 질문에 베르베르는 “과학을 소재로 극적 재미를 더하는 소설가이지 과학자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문체는 어디서 나오냐”는 질문에 그는 “상상력의 원천은 사람 그 자체이며 작품 준비를 위해 기존 문헌은 전혀 참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소설 ‘개미’를 쓰기 위해 아프리카의 식인 개미와 함께 생활하기도 하고 스스로 개미처럼 땅바닥을 기어다니기도 했다고 말하자 스튜디오에는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영준 PD는 “방청객들의 예리한 질문으로 그의 천재성이 조금은 베일을 벗었다”며 “앞으로는 방청객을 동원하지 않아도 될 작가들을 자주 출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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