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PD수첩' 내달 4일 500회…정치판 '검은돈' 추적

  • 입력 2002년 5월 26일 17시 27분


MBC ‘PD수첩’이 6월 4일 500회를 맞는다. ‘소외된 이웃을 대변하고 사회 부조리를 추방한다’는 기획의도 아래 1990년 5월 시작된 ‘PD 수첩’은 지금까지 780여개의 소재를 다뤘고 40여명의 PD들이 이 프로를 거쳐갔다.

‘PD수첩’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나 각종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잦다. 현재 ‘PD수첩’이 재판에 계류 중인 소송 건수는 민사 8건과 형사 3건. 소송액만도 18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간의 주관적 신념에 관계된 종교문제를 다룰 때면 해당 종교집단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1999년 5월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 난입이 단적인 예.

TV하이라이트 / TV편성표

당시 이 교회 목사의 비리 의혹을 다룬 프로그램 내용에 반발해 신도 500여명이 방송사 현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고 신도 40여명은 주조정실까지 들어가 방송을 중단시켰다. 이 사건으로 난입을 주도한 이 교회 간부들이 구속되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이 아이템과 관련해 104억원이 걸린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나친 의욕은 불명예를 낳기도 했다. 98년 6월 ‘원조교제-10대 신종 아르바이트’ 편에서,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소년 성매매를 일반에게 널리 소개하는 부작용을 낳았고 이 때문에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 조치를 받기도 했다.

6월 4일과 11일에는 500회 특집으로 정치자금과 선거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6월 13일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검은 돈’의 고리와 유착과정을 살필 계획.

최진용 담당 CP는 “사회 문제가 존재하는한 추적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제작진 스스로 금기나 성역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과감히 카메라를 들이대겠다”고 말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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