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19일]'초록물고기' '거짓과 진실' 외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08분


▣ 초록물고기〈SBS 밤11·40〉

감독 이창동. 주연 한석규, 심혜진, 문성근. 90년대 후반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소설가 출신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 1997년 청룡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기술상을 받았다. 일산의 원주민 청년 막동(한석규)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허황된 욕망을 군더더기없이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제대 후 일산으로 가는 기차를 탄 막동은 우연히 미애(심혜진)를 만나고 그의 장밋빛 스카프를 줍는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는 이전의 논밭이 없어지고 고층 아파트만 빽빽이 들어찼다. 인심도 이전같지 않다.

막동은 무작정 일자리를 구하러 시내로 나서고 우연히 한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애를 발견한다. 인근 조폭 보스인 배태곤(문성근)의 정부인 미애는 그를 통해 막동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준다. 그런 막동은 자신도 모르게 배태곤에게 충성을 다짐한다. 지금은 스타로 자리잡은 송강호가 막동을 괴롭히는 3류 양아치로 나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거짓과 진실 〈EBS 오후2·00〉

감독 크리스티앙 자크. 주연 마리나 블라디, 비르나 리시, 피에르 브라쇠르. 술수 앞에서 무너지는 정의의 나약함을 냉소적으로 그린 프랑스 영화. 병을 앓던 갑부 폴 뒤프레는 그의 간호사 지나 비앙키(리시)가 놓은 주사를 맞고 사망한다. 그의 부인 카트린 뒤프레(블라디)는 비앙키를 살인 용의자로 몰고 변호사이자 애인인 카시디(브라쇠르)를 부른다. 하지만 정작 살인범은 주사 앰플을 바꿔치기 한 뒤프레인 것으로 드러난다. 원제 ‘Les Bonnes Causes’. ★★★

▣화엄경 〈KBS1 밤11·20〉

감독 장선우. 주연 오태경, 이혜영. 1993년작. 불경을 소설로 옮긴 고은의 ‘화엄경’이 원작. 길에 살면서 53명의 스승을 만나 깨달음을 얻는 어린 나그네 선재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나선다. 갓난아기 때 길가에 버려진 선재는 전과자 문수에게 발견되어 길러진다.

넝마주의로 살아가던 문수가 사고로 죽자, 선재는 아버지를 화장할 때 만난 소녀 이련이 같이 살자고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난해하고 종교적 색채가 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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