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하트 인 아틀란티스' 독심술 노인 만나 훌쩍 자란 소년

  • 입력 2002년 5월 6일 17시 53분


영화 ‘하트 인 아틀란티스’는 스티븐 킹이 1999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집을 영화화한 작품. 척박한 현실을 초라해하는 한 소년이 독심술 능력을 가진 노인과 나누는 따뜻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반백의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빗 모스)는 어릴적 단짝 친구의 부음을 듣고 고향인 코네티컷을 찾는다. 친구가 남긴 것은 낡은 야구 글러브 하나. 친구의 유품을 받아 든 그에게 ‘첫사랑’ 캐롤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이 전해진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씻으며 11살 때의 여름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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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아버지를 일찍 여읜 바비(안톤 옐친)는 늘 돈타령하는 어머니와 둘이 산다. 바비의 11번째 생일, 어머니의 선물은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성인용 도서대출카드. 그러나 자전거가 갖고 싶어 우울한 바비에게 낯선 노인 테드 브로티건(안소니 홉킨스)이 손을 내민다. 테드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가다. 테드는 바비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기꺼이 맡는다. 한편 테드의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FBI가 그의 행방을 추적하자 테드를 불편하게 생각했던 바비의 어머니는 그를 신고하고 만다.

바비는 테드로부터 아틀란티스처럼 마법의 낙원에 있는 것 같은 어린 시절과 상처 투성이의 어른의 삶에 대해 대조적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어느새 훌쩍 마음의 키가 자란다.

어린 바비 역할을 맡은 안톤 옐친의 호연과 안소니 홉킨스의 원숙한 연기가 잘 어우러진다. ‘샤인’을 연출한 스콧 힉스 감독의 작품. 12세 이상. 10일 개봉.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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