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열려라! 동요세상' 이달부터 매주 방영

  • 입력 2002년 4월 25일 17시 31분


어린이 프로그램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요즘, 격주로 편성됐던 KBS1 ‘열려라! 동요세상’(토 오후 1·10)이 이달부터 매주 방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이 동요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개편때마다 존폐가 거론되기 일쑤여서 KBS1의 이같은 편성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같은 동요 프로그램은 MBC SBS 등 다른 지상파에는 없다는 점에서 ‘열려라! 동요세상’의 확대 개편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열려라! 동요세상’은 우선 다양한 코너로 어린이 시청자들의 참여를 높였다. 단순히 어른처럼 치장한 어린이들이 과장된 입모양으로 노래하는 기존의 동요 경연 대회와 차별화를 도모한 것이다.

‘I ♡ 동요’ 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기 위해 제작진이 초등학교나 유치원으로 직접 찾아가 예심을 치른다. 아이들을 두팀으로 나눠 노래 제목과 전주 부분를 들려주고 노래를 끝까지 따라부르는 ‘동요노래방’ 게임을 통해 끼와 재치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긴급제안! 동요발전소’는 어린이들이 보내온 가사에 동요작곡가가 곡을 붙여 KBS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코너. 노래를 못하는 어린이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코너에는 1주일에 수십통의 e메일과 편지가 답지하고 있다.

이 프로가 매주 편성된 것은 동요 작곡가들과 시청자 단체의 도움이 컸다. 시청률 경쟁속에 어린이들이 선정적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토요일 오후 1시 편성도 어린이들이 가장 TV 보기에 편한 시간으로 잡은 것. 홍성민 PD는 “다양한 취향과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참여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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