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13고스트' 풀려난 악령들이 누군가를 노린다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33분


‘13 고스트’는 1960년 윌리엄 캐슬 감독이 만든 동명의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제작은 ‘매트릭스’를 제작하는 등 할리우드의 흥행사로 손꼽히는 조엘 실버가 맡았다.

주인공인 아서역에는 ‘맨 인 블랙’으로 잘 알려진 토니 쉘후브가, 악마적 인물인 사이러스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 역을 열연했던 에프 머레이 아브라함이 등장한다. ‘스크림’에서 살인마였던 메튜 릴라드는 영매자(靈媒者)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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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와 캐스팅만 보면 꽤 그럴듯한 공포 영화가 나올 법 하지만, ‘13 고스트’는 무섭다기 보다 차라리 요란한 효과음에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영화다.

수학교사 아서는 삼촌 사이러스가 죽으면서 남겨준 대저택을 물려받으러 아이들을 데리고 저택에 간다. 그러나 사방이 온통 유리로 돼 있는 이 저택 지하에는 사이러스가 가둔 영혼들이 갇혀 있다. 12명의 영혼들은 마침내 하나씩 풀려나 13번째 영혼이 될 희생자를 찾아나선다.

12명의 영혼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는 있으나 악령과 맞서는 힘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설정은 진부하다.

캐슬 감독의 ‘13 고스트’는 괜찮은 B급 공포영화로 평가받았으나 40여년뒤 특수효과와 첨단 기술로 리메이크한 스티브 벡 감독의 ‘13 고스트’는 원작의 명성은 따라가지 못한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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