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속으로]'아틀란티스', 특급 화질-음향 환상으로의 초대

‘인디아나 존스’류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에 첫 도전한 월트디즈니. 그 ‘아틀란티스’는 독특한 장르의 개척 뿐 아니라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귀여운 캐릭터 하나 없이 미국식 성인만화풍의 인물에 그 흔한 노래조차 전혀 없는 디즈니의 용감한 시도였다.

DVD로 태어난 ‘아틀란티스’는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4대3의 깔끔한 화면에 영어와 한글 더빙을 6.1채널로 담아냈다. 원래 홈시어터가 5.1채널의 음향인데 ‘아틀란티스’는 바로 뒤에 ‘리어 센터’ 스피커 음향의 1채널을 더 지원해 더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영화 오프닝에서 아틀란티스를 삼키는 거대한 해일이나 잠수함 유리시즈의 수중 장면에서 영어 뿐 아니라 한글더빙으로도 6.1채널의 독특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주인공이 잃어버린 제국인 아틀란티스를 찾아 펼치는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는 중간 360도 배경을 돌리는 최신 촬영기법으로 잡티하나 없이 부드러운 색감의 시원한 화면을 보여준다.

스페셜피처(부록)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삭제장면 보기나 감독 해설까지 한글 더빙이 제공된다. 특히 제작과정이 흥미롭다. 늘 보던 애니메이션이 밑그림(스토리보드)부터 캐릭터를 입히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섬세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영화에 등장한 굴착기나 비행선 등의 설계도와 실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디지털모델’ 코너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봐도 놀라울 정도.

‘또다른 오프닝’ 장면에서는 제작자들이 첫 시작을 어떻게 할까 얼마나 고민하고 여러번 제작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비록 영화에서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THX인증(미국 조지루카스 필름사가 빼어난 음질과 화질을 가진 DVD에 주는 인증)까지 받아 국내에 선보인 ‘아틀란티스’ DVD는 볼거리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주는 덕분에 미국 성공에 이어 국내에서도 마니아들 사이에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에나비스타 8일 출시 2만9000원.

김종래·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