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스카賞 발표 앞두고 美영화사 홍보전 치열

  • 입력 2002년 2월 7일 14시 15분


74회 아카데미영화(오스카)상 후보작 발표(12일)가 임박하면서 미국 영화사들이 출품작 홍보에 돈을 물 쓰듯 쏟아 붓고 있다. 후보작은 6000명의 영화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로 결정하는데 아무래도 홍보를 잘한 작품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시상식은 3월 24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영화사들이 홍보비로 100만달러(약 13억원)는 보통이고, 몇몇 사는 1000만달러 이상 뿌렸다고 보도했다. 1000만달러면 웬만한 영화 한 편을 찍고도 남을 금액이다.

홍보전이 올해 유독 치열한 것은 출품작들 가운데 이렇다 할만한 작품이 없기 때문. 최우수작품상 후보로는 ‘아름다운 마음(A Beautiful- Mind)’이나‘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The Fellowship of the Ring)’, ‘침실에서(In the Bedroom)’, ‘물랭루주(Moulin Rouge)’,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Down)’등이 경합 중이나 어느 것도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홍보 기법도 다양화하고 있다.

전에는 일간지에 전면 또는 통면(2개면) 광고를 싣거나 방송에 토막광고를 내는 게 고작이었으나 올해는 연예전문 일간지에 24면에 걸쳐 연속광고를 내거나 돌출광고를 시리즈로 싣기도 한다. 뭉칫돈이 없이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350만달러를 들여 아예 30분용 홍보용 영화를 만든 영화사도 있다.‘괴물들의잔치(Monsters Ba-ll)’를 출품한 라이언스 게이트 등 일부 영화사는 선정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영화 ‘아름다운 마음’의 홍보담당인 토니 앤절로티는 “후보작에 들어가느냐 여부는 뿌린 돈의 규모와 확실히 비례한다”며 “지난해보다 홍보비를 2배 이상 늘린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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