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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9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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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놓은 작품 역시 심상치 않다. 11일부터 3일간 방송되는 SBS 신년특집 '잘 먹고 잘 사는 법' 은 쇠고기와 우유에 관한 상식을 뒤엎는다.
"꽃등심을 아시죠? 그걸 만들기 위해 소를 죽을 때까지 꼼짝 못하게 묶어둡니다. 자꾸 움직이면 근육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처럼 기형우(牛)에 가까운 쇠고기가 인간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까요? "
실례로 일본에서 최상급 꽃등심인 마스자카 쇠고기(600g당 30만원)와 일반 쇠고기를 조사한 결과 마스자카 쇠고기에서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오메가6 지방산이 2.5배 이상 높게 나왔다.
박 PD는 종래 완전 식품이라고 알려진 우유도 동양인에겐 불완전 식품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동양인의 90%는 우유의 성분인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습니다. 우유를 지나치게 마시면 오히려 단백질 과잉을 일으켜 영양의 불균형을 조장하고 피를 산성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박 PD는 이번 프로그램의 내용을 오랫동안 비밀에 붙였다. 프로그램이 '우유와 쇠고기에 대한 반란'을 도모하는 만큼 육류와 낙농업 관계자들의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사전에 막자는 생각에서였다.
"예고편이 나간 뒤 반박 자료를 보내겠다는 업계의 항의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걸려옵니다. 그러나 전세계 전문가들에게 검증받은 내용이기 때문에 자신있습니다."
그는 이 프로 제작을 위해 정독한 책이 50여권이고 뒤적거린 책도 200권도 넘는다.
"나이 40이 넘으니까 공부하는 게 가장 힘듭디다. 암기력이 예전같지 않으니…."
그는 1년의 제작기간 동안 가족과 스스로에게 직접 생체 실험 을 했다. 그러던중 그는 한달에 두세번씩 병원을 찾던 딸이 6개월만에 건강한 모습이 되는 것을 보고 프로그램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 맥주를 겸한 인터뷰때도 그는 기름진 안주는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도대체 뭘 먹어야 되냐고 반문할 겁니다. 그러나 이 프로에는 분명 대안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옛날 시골밥상의 차림같은 것이죠. 육식과 우유에 대한 잘못된 믿음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3시간을 투자하면 30년을 무병장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
<김수경기자>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