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봄날은 간다' '귀신이 온다' 등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05분


▣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절제된 사랑과 깔끔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던 허진호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 올해 영평상 작품상 수상작.

사랑하고 헤어지는 젊은 날의 초상이 아름다운 화면 속에 펼쳐진다. 녹음기사 상우는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나운서겸 프로듀서로 일하는 은수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상우와 은수는 짧은 여정에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이혼 경력이 있는 연상의 은수는 상우가 다가설수록 거리를 둔다.

▣ 귀신이 온다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지앙웬의 두번째 연출작. 200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이 작품은 1945년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이 점령한 중국 변방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당하는 민초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흑백 화면으로 흐르다 마지막 1분에서 컬러로 바뀌며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지앙웬은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인 순박한 농부 ‘마다산’으로 출연한다.

▣ 라이방

‘3류 인생’의 소소한 행복과 불행을 그린 코미디. 연변 처녀를 짝사랑하는 노총각 해곤, 틈만 나면 베트남 참전용사인 삼촌 자랑으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학락, 유일한 대졸 출신으로 국내 뉴스는 믿을 수 없어 CNN 뉴스만 듣는다고 자랑하는 준형 등의 삶이 펼쳐진다.

이들은 각기 다른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별 볼일 없는 택시기사. 셋은 걸핏하면 티격태격 다투지만 뒤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매일 한 세트처럼 어울려 다닐 정도로 죽이 잘맞는다. ‘라이방’은 선글라스의 대명사인 ‘레이밴(Ray-Ban)’을 베트남 식으로 발음한 것. 장현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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