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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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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강우석. 주연 박중훈, 최진실, 최종원, 엄정화. 1994년작.
‘투캅스’로 시동이 걸린 박중훈의 코미디 연기가 이 영화에서 절정에 달했다. 박중훈은 짐 캐리를 연상케하는 풍부한 표정으로 포복절도의 코미디를 이어간다. 최진실도 이 영화로 스크린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혼 5년차인 봉수(박중훈)는 영화사 사장이지만 기획실장인 아내 소영(최진실)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지친 봉수는 아내가 점점 싫어지고, 때마침 캐스팅한 여배우 혜리(엄정화)와 바람을 피우면서 소영을 아예 죽일 것을 결심한다.
이에 봉수는 베테랑 킬러(최종원)를 고용하지만 오히려 둘은 아내에게 번번이 당한다. 빨간 스카프를 매고 식칼을 휘두르는 킬러 역의 최종원이 박중훈과 맞먹는 코미디 펀치를 날린다. ★★★☆
▼백주의 악마(EBS 오후 2:00)▼
감독 가이 해밀턴. 주연 피터 유스티노프, 제인 버킨. 1982년작.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007’ 시리즈로 유명한 해밀턴 감독이 영화화했다. 아드리아해의 한 섬에 연예계 스타인 알레나 마셜이 죽은 채 발견된다. 죽기 전 알레나는 아내와 함께 이 섬에 온 패트릭 레드펀에게 관심을 보였고, 동시에 자신의 남편 케네스 마셜과 패트릭의 아내 크리스틴 레드펀(버킨)에게 상처를 줬다. 이 사건을 맡은 포와로 탐정(유스티노프)은 이 중에서 범인을 지목한다. 원제 ‘Evil under the sun’. ★★★
▼퀵 앤 데드(MBC 밤 12:30)▼
감독 샘 레이미. 주연 샤론 스톤, 진 해크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995년작.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1990년대 섹스 심벌로 떠오른 스톤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출연한 서부 영화. ‘리뎀션’이라는 마을에 여자 총잡이 엘런(스톤)이 등장한다.
엘런은 신기의 총솜씨로 사실상 마을을 통치하고 있는 존 헤럿(해크먼)을 처치하기 위해 왔는데, 헤럿은 보안관이었던 엘런 아버지를 죽이고 이 마을을 접수한 인물이다. 제목은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속사 게임을 뜻한다. 원제 ‘The Quick and Dead’. ★★★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