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휘재-유재석 "우린 찰떡궁합" …2개프로 공동MC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6분


"우리요? 매일 다섯 시간은 만나요.”

콤비 MC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휘재와 유재석. KBS 2 ‘이유있는 밤’(월 밤 10·50) ‘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일 오후 6시)를 공동 진행하는 이들은 서로 다른 개성의 조화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둘은 서른살 동갑에 서울예전 동기(91학번).

둘은 창과 방패같은 사이다. 프로그램 진행에서 이휘재가 툭툭 치고 나가면 유재석은 어설픈 척 받아 넘긴다.

“재석은 임기 응변에 능해요. 곤란한 상황도 여우처럼 빠져나간답니다.”(이휘재)

“휘재는 가식없는 웃음이 강점이죠. 너무 솔직하게 말해 녹화분의 80%가 편집되긴 하지만 …”(유재석)

두 사람이 절친한 사이가 된 건 3년 전 KBS2 ‘자유선언 토요일’에서 방송을 함께 하면서부터다. 당시 MC였던 이휘재가 보조 진행자로 나온 유재석이 편하게 방송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때 유재석은 이휘재보다 먼저 데뷔했는데도 단역을 전전하던 차에 전업도 고려했던 처지. 그러나 유재석은 이휘재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1999년 ‘서세원쇼’의 ‘토크박스’에서 재치와 입담으로 7년 무명의 설움을 걷어냈다.

이제 여유를 찾은 이들의 30대에 들어서는 소감은 어떨까.

“예전에는 밤일(나이트클럽)가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자연산 송이버섯을 찾게 됩니다. 퇴직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결혼도 해야겠구요.”(이휘재)

“지겹도록 여유를 즐기던 무명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천국이죠. 오랫동안 ‘웃기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유재석)

둘은 연말 전국을 순회하는 ‘개그 콘서트’ 공연 연습 때문에 거의 24시간 ‘동거’중이다. ‘개그 콘서트’는 송은이 김한석 등 서울예전 출신 개그맨들이 꾸미며 이휘재와 유재석은 둘만의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공연장에서 듀엣 ‘프린스’를 결성해 신곡 ‘키스해줘요’를 부를 예정입니다. 객석의 반응이 좋으면 음반으로도 내야죠.”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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