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현장다큐 선생님' 참스승 조명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11분


학교보다 학원이 중요시 되는 요즘, 교육 현장과 학생을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선생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KBS1 ‘현장다큐 선생님’(월 밤 11·35)은 최근 ‘교실 붕괴’의 우려 속에서도 성실하게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교사들의 강의 현장을 밀착 취재해 참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19일은 ‘VJ가 된 선생님’ 편.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광영여고의 세계사 담당인 김지희 선생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방학때마다 6㎜ 캠코더를 들고 세계 여행에 나서 이곳저곳을 촬영해 보여주는 덕분에 ‘VJ 교사’로 불린다.

그는 외국을 수없이 나갔지만 쇼핑을 한 적이 거의 없다. 대신 그 시간에 세계의 역사 문물을 손수 촬영한다. 딱딱한 역사 기록과 자료사진 뿐인 교과서보다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산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모자이크로 대표되는 비잔틴 문화, 페루의 잉카 문명 등 김지희 교사가 담아온 영상과 각종 기념품을 접한 학생들은 세계 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촬영팀은 김 선생의 제자로 올해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 예술원에 입학해 무대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홍상희양도 소개한다.

하지만 제작진의 고민도 있다. 자칫 독특한 교육 방식을 사용하는 사례들이 표준인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혜경 담당 PD는 “교육제도의 잘못만 탓할게 아니라 열정을 가진 교사의 노력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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