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17일]'클루리스' '외침과 속삭임' 外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07분


▼클루리스

감독 에이미 헤커링. 주연 알리시아 실버스턴, 풀 러드. 1995년작.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청춘물. 풍족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철부지 금발 아가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고 세상사에 눈 떠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최근 개봉됐던 영화 ‘금발이 너무해’와 비슷하다.

미국 상류층 집안 딸인 셰어(알리시아 실버스턴)는 비버리힐스 고등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학생. 멋진 몸매에 두둑한 용돈, 유명 디자이너의 옷만 빼입고 다닌다. 셰어는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긴 하지만 결코 ‘백치 금발(Dumb-Blonde:머리 회전이 둔한 금발 여성)’은 아니다. 만사에 걱정 없던 셰어도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뜻대로만 되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세상에 대해 알아간다. 원제 ‘Clueless’. ★★☆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외침과 속삭임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주연 리브 울만, 하리엣 안데르손. 1972년작.

죽음을 앞둔 여인 아그네스와 두 언니, 그리고 하녀 등 네 여자를 통해 ‘진정한 관계’의 불가능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동생이 죽어 가고 있지만 자매는 차갑고 형식적 관계만 유지한다. 아그네스를 최선을 다해 돌보는 것은 병으로 딸을 잃은 하녀 안나뿐이다.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작. 붉은 색 커튼과 흰 드레스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원제 ‘Cries and Whispers’. ★★★★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

감독 대니 보일. 주연 이완 맥그리거. 카메론 디아즈. 1997년작.

유괴범과 인질이 연인이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 청소부로 일하던 대기업에서 쫓겨난 로버트(이완 맥그리거)와 이 회사의 사장 딸인 셀린(카메론 디아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나 두 사람은 두 천사 덕분에 사랑에 빠진다. 그 천사는 두 사람을 사랑에 빠트리라는 임무를 띠고 땅에 내려왔다. 원제 ‘A Life Less Ordin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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