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일요스페셜', 중국의 영어학습 열풍 조명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30분


KBS 1 일요스페셜(일 밤 8시)은 18일 ‘WTO가입, 글로벌 스탠다드로 간다’편에서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본격화된 중국의 세계화 열풍을 조명한다.

11일 첫 방영된 ‘중국, 13억인의 질주’의 두 번째 시간인 이 프로그램은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고 촬영한 기획물이다.

중국의 세계화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영어학습 열기다. 10월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시 쇼우뚜(首都) 체육관에는 영어강사 리양(李洋·32)의 강의를 듣기 위해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규모 종교집회를 연상시킨다.

무대에 선 강사는 영어를 배우는데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자, 따라하세요. I enjoy losing my face!(나는 체면 깎이는 걸 (오히려) 즐깁니다!)”

2만여명이 한 목소리로 외치자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린다. 리양씨는 외국에 한번도 나가지 않은 국내파. 대학 졸업 후 개방의 물결을 대비하기 위해 독학으로 영어를 익혔다. 만리장성에 올라 외국 관광객을 붙들고 무작정 대화를 시작했다.

베이징시가 후원하는 이 강좌에는 최고 10만명까지 모인 적이 있고 1995년 시작된 이래 2000만명이 이곳을 거쳤다.

‘일요스페셜’은 또 상하이(上海) 인재센터의 젊은이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세계적인 농업기업을 꿈꾸는 저장성(浙江省)의 완샹(萬向) 그룹을 찾아간다.

김현 담당 PD는 “고급 인력은 물론 일반인들도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려는 자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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