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리뷰]'엔젤 아이스' 100만달러 엉덩이 로페즈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31분


이제 제니퍼 로페즈도 가슴 꽉 조이는 반팔 티셔츠만큼이나 우아한 드레스가 잘 어울려 보인다.

100만 달러짜리 엉덩이 상해보험에 가입한 섹시 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올해 초 ‘웨딩플래너’에 이어 새 영화 ‘엔젤 아이스’를 계기로 ‘로맨틱 러브 스토리’에 잇따라 출연했다. 특히 살인 혐의를 받았던 흑인 팝가수 ‘퍼프 대디’와 결별한 직후의 영화여서 할리우드의 입방아가 한창이다.

시카고 경찰인 새론(로페즈)는 범인만 보면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발길질을 서슴지않는 맹렬 여성.

어느날 동료 경찰과 식당에 있던 중 자신이 잡아넣은 범인의 동료들이 총을 난사하고 새론은 이들을 쫓다 도리어 가슴에 총을 맞는다. 이 때 갑자기 나타난 캐치(짐 카비젤)가 범인을 제압하고 새론은 추가 총격을 모면한 채 방탄조끼에 박힌 총알을 떼낸다. 그리고 얼마 후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캐치를 만나고 둘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서로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영화는 운명처럼 만난 두 남녀의 환부를 끄짚어내며 서로에게 잠시 등을 돌리게 한다. 새론에게는 매정하게 어머니를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총격 때 입은 오른쪽 윗가슴의 시퍼런 멍처럼 남아있다. 캐치는 자신의 부주의 때문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며 끊임없이 자학한다.

영화는 이런 상처 투성이 두 남녀가 결국 ‘천사의 눈’이 되어 서로를 보통 연인으로 인도한다는, 할리우드 러브 스토리의 전형을 따라간다.

로페즈는 뇌쇄적인 눈빛을 죽여가며 사랑스런 여자 역을 무난히 소화했다. ‘씬 레드라인’ 등에 출연했던 짐 카비젤은 영화 내내 선한 눈빛으로 로페즈를 잘 ‘보좌’했다. 별다른 섹스신은 없지만 18세 이상 관람가. 16일 개봉.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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