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 그룹 루퍼트 머독 계열사 중국대륙 상륙

호주 출신의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이 세계 미디어 빅그룹 중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진출할 전망이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계열사인 ‘스타TV’의 최고 경영자(CEO)인 제임스 머독은 최근 “‘뉴스 코퍼레이션’이 전액 출자한 중국어 지역 민방 ‘피닉스 차이니즈 채널’이 중국 광둥(廣東)성의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에서 방송하는 것에 대해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루퍼트 머독의 둘째 아들인 제임스는 또 “방송 예정 시기는 수개월 뒤이며 현재 당국과 추가 채널 승인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그동안 홍콩에 있는 위성방송 ‘스타TV’를 통해 중국으로 전파를 보냈으나 이번 ‘피닉스 차이니즈 채널’을 허가받음으로써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지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CNN의 모회사인 ‘AOL 타임워너’ 등 다른 미디어 그룹도 중국 본토 진출을 놓고 당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 차이니즈 채널’은 뉴스를 제외한 오락과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정치적 안정을 위해 해외 미디어의 중국내 방송과 일반 가정의 위성 방송 수신을 금지해온 중국측이 정치색을 띨만한 뉴스 프로그램은 제한하겠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중국측은 또 “중국 관영 방송인 CCTV의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방송하는 데 협조해야 중국 진출 승인이 유효할 것”이라고 머독측에게 밝혀 막후 협상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례로 코카콜라와 모터롤라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은 중국에 진출하며 장학금 등 여러 명분으로 수억 달러씩 내놓기도 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