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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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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 첫 방송된 ‘출동…’은 VJ들이 우리 주변 곳곳을 들여다보는 미니 다큐물. 이 프로그램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것은 지난해 5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 2TV ‘VJ 특공대’와 흡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진행 방식의 경우 TV 옆에서 진행하는 아나운서와 성우의 내레이션, 그리고 다큐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출동…’을 홍보하는 화면까지 닮았다는 것.
‘VJ 특공대’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한 프로덕션의 관계자는 “구성이 비슷한 것은 ‘출동…’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9월1일 방송한 불법주차를 비롯해 튀는 머리 헤어 디자이너(9월15일), 곤충산업(9월22일), 간판의 세계(10월6일) 등은 소재까지 ‘VJ 특공대’와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시청자들도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올리고 있다. “방송사를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동…’을 보다가 ‘VJ 특공대’인줄 알았다”(주보현·ID crocdail)거나, “여성 진행자가 나오는 형식 등은 시청자가 보기에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은영·ID leysilver)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출동…’의 연출자 서정호 PD는 “2년 전에 MBC ‘현장 카메라 르포’라는 VJ프로가 존재했기 때문에 형식의 비슷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사회 주류가 아닌 서민들의 애환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 외주제작국의 한 PD는 “MBC측에서 ‘VJ 특공대’ 출신 VJ들을 스카웃해 갔는가 하면, 효과화면 처리도 흡사해 복제품 같은 인상이 든다”고 밝혔다.
‘VJ 특공대’는 15일자 주간 시청률 톱 10에서 9위(20.2%·TNS 미디어 집계)에 오른 반면, ‘출동…’은 지난 2개월 간 평균 7%대의 시청률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