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연예계, 한류로 '중국 끌어안기'

  • 입력 2001년 10월 8일 01시 14분


국내 연예계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따른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팀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게 될 경우 이를 보러 한국에 몰려올 중국인들이 ‘한류(韓流)’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연예 기획사들은 ‘월드컵 한류 특수’를 겨냥한 공연 기획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 기획사 ‘스타 코리아’를 운영하는 신성철씨는 “아직 구상 단계이나 월드컵 시즌 중 한류의 ‘중국 특수’는 엄청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사들은 안재욱 ‘NRG’ ‘베이비복스’ ‘S.E.S.’ ‘핑클’ 등 중국 팬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한류 스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월드컵 경기를 하는 사이사이에 중국 팬을 겨냥한 공연을 벌인다는 전략.

‘NRG’의 매니저 김태형씨는 “올해 ‘NRG’의 중국 팬들이 한국에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상당수가 지갑이 접히지 않을 정도로 큰 돈을 갖고 있었다”며 “내년 월드컵때 이들이 한국에 온다면 한류 스타의 공연을 대거 참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류 스타와 연계한 관광 상품(1일 기차여행 등)이나 한류 스타와의 만남 이벤트 등을 구상 중인 곳도 있다. 한 기획사는 “중국의 축구 경기가 열릴 국내 지방 도시와 연계해 별도의 문화 관광 상품을 마련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해외사업부 팀장은 “경기장마다 한류 스타의 캐릭터 상품 코너를 마련하고 팬사인회 등 별도의 이벤트를 벌이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김양진 과장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상세한 중국어 여행안내 책자 제작, 한류 전문코너 개설, 한국내 중국 문화를 찾아보는 이벤트 등을 제시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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