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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6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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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주인공은 존 쿠퍼다. 뛰어난 총잡이로 현상금 사냥꾼이 직업인 인물.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으며 사무엘, 케이트, 산체스 등 6명의 동료들의 리더이기도 하다. 게이머는 존 쿠퍼가 되어 철도 회사 트위닝스 & Co의 열차를 습격한 갱단을 찾아 처치해야 한다.
이 게임은 많은 유닛을 움직여 적을 처치하는 전형적인 전략 시뮬레이션과는 다르다. 즉 자원을 채취해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킨 뒤 상대편의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스타크래프트'식 전략이 아니라 주어진 6명의 캐릭터를 각 능력에 맞게 운영해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어찌 보면 액션게임에 가까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적 하나 하나를 차례로 제거하면서 원하는 목적을 이뤄내야 하는데 여러모로 '코만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주무대로 삼은 '코만도스'와는 달리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 6명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다양한 미션 해결방법은 이 게임만의 특징이다.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캐릭터의 행동을 예약해 놓을 수 있는 '퀵 액션'(Quick Action) 모드다. 이 모드는 '존 쿠퍼'와 그의 동료들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 캐릭터마다 독특한 액션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게임을 진행하기보다는 이 모드를 이용해 여러 가지 전략을 펼쳐야만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모든 대사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 성우들의 더빙을 듣다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또 각 미션 사이에는 동영상이 삽입되어 게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데스페라도스를 어렵게 만든 단점이 있다. 게임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인데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코만도스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퀘스트 하나를 클리어 하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또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로딩 시간이 긴 것도 단점이다.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이 끊겨 답답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멀티플레이 모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나면 다시 게임을 즐기기가 힘들다.
이 게임은 한편의 잘 짜여진 서부영화가 생각 날 정도로 완벽한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다. 비록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게임의 재미가 퇴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올 여름, 서부극의 주인공인 되고픈 사람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