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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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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패키지의 고유번호인 CD키는 '디아블로2'의 멀티플레이 서버인 배틀넷에 접속하는데 필요한 인증 도구로 외부에 노출됐을 경우 접속 충돌이 일어나 게임 구매자가 배틀넷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디아블로2' 특정 파일에 CD키 번호가 그대로 남는 바람에 이용자가 많은 PC방들이 특정파일을 카피해 가는 게이머들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컴퓨터 10대에 설치한 '디아블로2' 중 4개의 CD키가 해킹을 당했다"며 "유통사에게 CD키 해킹사태를 항의해도 당사자의 부주의 때문이라며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노출돼 접속 충돌이 일어나는 CD키는 다른 CD키로 교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디아블로2' 확장팩 '파괴의 군주' CD키를 생성해 주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확장팩을 통해 배틀넷에 들어갈 경우 오리지널 CD키와 확장팩 CD키를 입력해야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확장팩 CD키 없이도 '파괴의 군주' 배틀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
한 게이머는 "'파괴의 군주' 정품을 구입했지만 두 대의 컴퓨터로 아이템을 교환하기 위해 불법인줄 알면서도 CD키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았다"며 "와레즈에 가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대처방안을 찾기 위해 블리자드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광수<동아닷컴 기자>think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