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진실게임', '진짜' 뺨치는 '가짜'들 지원 몰려

  • 입력 2001년 6월 14일 19시 01분


SBS ‘이경실 이성미의 진실게임’의 가짜 출연자들은 어떻게 모집할까.

진짜 한명과 가짜 여러명을 등장시켜 진짜를 골라내는 이 프로그램은 진짜 뺨치게 연기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8일과 15일 두 번으로 나뉘어 방영되고 있는 ‘진짜 미스코리아는 누구일까’ 편에서도 진짜 미스코리아 못지않게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 7명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방송안내를 보고 전화로 지원한 사람들.

보통 안내가 나가면 수십명의 지원자가 몰린다. 최근 방송한 ‘진짜 성우는 누구인가’에는 수백명의 지원자가 몰려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스코리아 편’에서도 100여통이 넘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중 50여명을 면접해 일부 출연자를 뽑고 나머지는 수소문해서 섭외했다. 재미있는 점은 미스코리아처럼 외모와 관련된 경우 ‘이 사람이 왜 지원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미모와 별 관련이 없는(?) 엉뚱한 지원자들이 속출한다는 점. 이번에도 ‘공주병’ 환자들이 상당히 몰려들어 제작진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지원자들은 출연이 확정되면 진짜처럼 연기하기 위한 특수훈련을 받는다. 이번 방영분에서는 진짜 출연자가 91년 미스코리아출신이기 때문에 당시 수상자 명단, 질문내용, 합숙기간의 에피소드 등을 달달 외우게 했다.

의상과 머리는 촬영 당일 새벽 5시반부터 당시 스타일대로 꼼꼼이 가꿨다. 윗니만 보이면서 웃는 ‘미스코리아식’ 웃음과 워킹은 각자가 집에서 연습해와 따로 훈련이 필요없었다.

이번 아이디어는 왈가닥 첩보요원이 미인대회에 위장출전하는 코믹영화 ‘미스 에이전트’에서 얻은 것. 접시에 담긴 질문지 중 하나를 뽑아 천연덕스럽게 답변하는 모습도 이 영화에서 따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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