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혹 당신도 전화중독?', EBS <건강클리닉>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48분


전화가 오지 않으면 수신불능지역이 아닌지 휴대폰을 자꾸 확인하게 되는가. 운전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집어들지는 않는가. 전화가 오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지 않는가.

EBS <건강클리닉>(월∼수요일 밤 9시25분)은 9일 ‘지금은 통화 중’편에서 ‘전화 중독’에 대해 다룬다.

휴대전화가 급속도로 보편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통화를 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요즘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신세대들도 많아지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전화자판을 하도 두드려 지문이 닳아 없어지거나 관절이 이상해지는 ‘엄지공주 신드롬’을 호소하는 환자도 생겨날 정도다.

현대인의 신종 정신질환 중 하나인 전화 중독은 통화를 통해서 심리적 안정과 만족, 쾌감을 추구하는 증상을 말한다.

전화 중독은 전화를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가 유난히 많은 전화과다사용 증상과 ‘전화’ 자체에 과다하게 집착하는 증상으로 나뉜다.

전화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화를 하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시간만 나면 쓸데없는 곳에 자꾸 전화를 한다. 심한 경우 사람을 만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보다는 전화로 얘기하는 것을 편하게 느껴 대인공포증의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전화에 과다하게 집착하는 경우 전화벨이 울리면 쾌감과 흥분을 느끼고 휴대전화의 전원상태, 수신여부 등을 수시로 확인하며 어디를 가든 전화가 되는 곳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된다. 휴대전화 액세서리에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거나 새 모델에 유난히 민감하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휴대전화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끈’으로 현대인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과다하게 의존할 경우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맺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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