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일요영화]<아일랜드의 연풍><위험한 관계>外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37분


EBS <위험한 관계>

[17일]

<위험한 관계>(EBS 밤 9:00)

감독 로제 바뎀. 주연 잔 모로, 제라를 필립, 장 루이 트리티낭. 1959년작.

1782년에 출간됐던 프랑스의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의 소설을 무대를 현대로 옮겨 영화화한 작품. 이 소설은 프랑스 대혁명 발발 직전의 프랑스 귀족사회의 사치스럽고도 부패한 사랑게임을 섬세하게 그려 판금조치를 당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줄리에트와 발몽은 쾌락과 흥분을 찾아 자유롭게 혼외정사를 즐기는 부부. 둘은 각자의 경험을 번갈아 털어놓으며 쾌감을 나눈다. 그러나 그들에겐 한가지 규칙이 있다. 결코 파트너와 사랑에 빠져선 안된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줄리에트는 신앙심 깊은 마리안을 발견하고 발몽에게 그녀의 순결을 짓밟으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발몽은 자신의 희생물이 될 마리안을 진짜 사랑하게 되면서 사태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원작의 풍속사적 매력을 한 바람둥이의 처녀성 훔치기로만 바라본 탓에 후대 작품보다는 완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여체를 탐미하는 로제 바뎀감독의 카메라와 델로니어스 몽크의 재즈 피아노 선율이 빚어내는 에로티시즘만은 높이 살만하다. 원제 Les Liaisions Dangereuses. ★★★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제로니모>(MBC 밤 11:00)

감독 월터 힐. 주연 제이슨 패트릭, 진 해크먼, 로버트 듀발, 웨스 스투디, 맷 데이먼. 1994년작.

서부극의 역사에서 인디언 토벌대측에 제7기병대 사령관 커스트 장군이 있다면 인디언측에는 제로니모가 있다.

서부로 밀려드는 개척민에 맞서 8000명의 병력으로 5년간의 전쟁을 계속한 아파치족의 추장 제로니모는 부족의 생존을 위해 항복한다.

그러나 인디언보호구역내에서 살인사건으로 제로니모는 다시 부하들을 이끌고 잠적하고 기병대는 다시 그의 체포작전에 나선다. 원제 Geronimo:An Amercian Legend. ★★★☆

<메리 라일리>(KBS2 10:40)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주연 줄리아 로버츠, 존 말코비치, 글렌 클로스. 1996년작.

80년대 영국 영화계가 건진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이 할리우드로 건너가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여성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 지킬 박사의 하녀 메리로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 지킬과 하이드의 이중성격을 연기한 존 말코비치와 연기대결을 펼친다.

지킬박사는 자신의 또다른 내면을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위장한다. 비도덕적인 조수 하이드는 카리스마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메리는 그와 어둡고 비밀스런 자신의 과거를 나누게 된다. 원제 Mary Reily.★★

<마이클 J 폭스의 스타 만들기>(OCN 채널22. 오후 6:00)

감독 제임스 라핀. 주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티나 비달. 1993년작.

청춘스타에서 시트콤 전문배우로 자리를 굳힌 마이클 J 폭스가 그려낸 가족영화. 시트콤 프로에서 아역스타로 유명했던 마이클 채프먼(마이클 J 폭스)은 시트콤이 끝난뒤 스타로서 생활을 접고 아역배우를 소개하는 3류 연기대행사를 꾸려간다.

그는 쿠키광고에 출연할 천사같은 아이를 찾던중 앤지라는 소녀를 만난다. 자신의 옛 경험을 살려 그녀를 아역스타로 키우려던 마이클은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아 간다. 원제 Life with Mickey. ★★★

[18일]

<아일랜드의 연풍>(KBS1 밤 11:20)

감독 존 어빈. 주연 나타샤 리처드슨, 조앤 플로라이트, 미아 패로. 1994년작.

미아 패로와 조앤 플로라이트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돋보이는 여성 취향의 영화. 과부촌을 무대로 코미디와 스릴러를 적당히 접목시킨 구성도 탄탄하다. 과부들만 모여사는 아일랜드의 평화로운 마을, 위도우즈 피크에 젊고 요염한 과부 미세스 브룸(나타샤 리처드슨)이 이사오면서 평지풍파가 인다. 이사 첫날부터 마을에 하나밖에 안 남은 총각을 유혹한 것.

총각의 어머니 미세스 도일 커니한(조앤 플로라이트)은 젊고 돈많은 미세스 브룸과 자신의 아들을 엮어주려 하지만 다른 과부들의 생각은 다르다.

특히 이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미스 오해어(미아 패로)는 미세스 브룸과 첫대면부터 아웅다웅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약점 찾기에 혈안이 돼있던 두사람의 싸움은 결국 살인사건으로 이어진다.

미아 패로는 결코 미인은 아니지만 독특한 매력으로 ‘위대한 개츠비’ ‘한나와 그 자매들’, ‘뉴욕 스토리’ 등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펼쳐왔다. 그녀의 이런 지성적 매력은 프랭크 시나트라,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및 우디 알렌 등의 다채로운 남성 편력에서도 확인된다.

조앤 플로라이트 역시 탄탄한 연기력과 지성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로렌스 올리비에와 결혼했고 이후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여배우다. 원제 Widow’s Peak.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동아일보 영화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들판의 백합>(EBS 오후 2:00)

감독 랄프 넬슨. 주연 시드니 포이티어, 릴리아 스칼라. 1963년작.

시드니 포이티어가 흑인으로선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퇴역군인 호머 스미스(시드니 포이티어)는 아리조나를 여행하던 중 다섯명의 수녀를 만나게 된다.

호머는 그들이 동독을 탈출한 도망자들로 영어도 할 줄 모른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그들을 돕기위해 하루동안의 노동을 제의하고 급료 대신 음식과 따스한 마음을 대가로 받고 묵묵히 그들의 예배당을 짓는 일에 나선다. 주제음악으로 쓰인 ‘Amen’이 인상적이다. 원제 Lilies of the Field. ★★★★

<애스터로이드>(SBS 밤 1:00)

감독 브래드포드 메이. 주연 마이클 비엔, 애나벨라 시오라. 1997년작.

NBC에서 제작한 TV영화. ‘딥 임팩트’나 ‘아마게돈’ 등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인한 인류멸망의 위기를 다룬 영화들의 원조격이다. 연방재해대책국장 잭(마이클 비엔)과 국립천문대국장 릴리(에나벨라 시오라)는 정상궤도를 이탈한 소행성 핼리우스를 발견하고 충돌 예상지역인 캔자스시티의 시민을 대피시킨다. 핼리우스와 충돌로 댐이 파괴되고 온도시가 물에 잠기지만 이번에는 전 지구를 새로운 빙하기로 몰아넣을 규모의 소행성 에로스가 다가온다. 원제 Asteroid. ★★☆

<카라카라>(MBC QKA 12:20)

감독 글레엄 클리포드. 주연 나타샤 헨스트리지, 조나튼 쉐치, 로렌 허튼. 1999년작.

TV용으로 만들어진 액션 스릴러. ‘스피시즈’에서 섹시한 미모로 인기를 얻은 나타샤 헨스트리지가 주연을 맡았다. 어느날 조류학자 레이첼에게 몇 명의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FBI에서 왔다며 감시를 위해 집을 빌려줄 것을 부탁한다. 요원 중 한 명에게 마음이 끌린 레이첼은 그 요구에 응하게 되는데 사실 그들은 FBI가 아니라 국제적인 테러리스트들이었다. 사태를 파악한 레이첼은 그들의 음모와 맞서 싸운다. 원제 ‘Caracara’는 레이첼이 가장 아끼는 육식성 새의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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