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KDB 선정… 한통 방송3사등 160개 기업 참여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29분


한국통신과 KBS MBC SBS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대표 강현두·康賢斗)이 위성방송 사업권을 따냈다.

김정기(金政起)방송위원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위성방송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KDB와 한국위성방송(KSB·대표 유세준·劉世俊)의 사업계획서와 청문자료 등을 비교 심사한 결과 KDB가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KDB는 1000점 만점에 754.6점을 얻어 727.14점을 얻은 KSB를 27.46점 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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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 결과 KDB는 6개 심사 기준 중 재정적 능력에서 8.07점 앞선 것을 비롯해 채널구성, 운용계획의 적정성 등 나머지 5개 부문도 1.27∼5.01점씩 KSB를 앞질렀다. KDB는 내년 7월부터 시험방송을 거쳐 10월경 74개 채널로 본격적인 위성방송을 시작한 뒤 2005년까지 채널 수를 114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60개 기업이 참여한 KDB컨소시엄은 초기 자본금 3000억원으로 한국통신이 18%(한통프리텔 3% 포함)로 최대주주이며 KBS(10%) MBC(6%) SBS(3.2%) 등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일진(6%), 미국의 위성방송사 에코스타(5%) 등이 주요 주주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위성방송 운영에서 한국통신과 KBS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통신은 15일 IMT―2000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위성방송 사업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21세기 방송 통신 대권’을 차지하게 됐다.

방송위원회는 현재 지상파 방송을 독점하고 있는 KBS MBC SBS가 위성방송까지 주도할 경우 방송시장의 독점에 따른 폐해와 부작용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보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송위원회는 KDB에 대해 매체의 균형 발전을 의무화하는 이행각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방송위원회는 이들이 이행각서를 제출할 경우에만 이들에게 위성방송 허가추천서를 교부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또 탈락 사업자의 인적 물적 기술적 자원을 위성방송사업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단의 건의에 따라 탈락한 KSB의 자원을 활용토록 KDB에 권고키로 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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