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어른 심금 울리는 건 역시 아역들 깜찍연기

  • 입력 2000년 12월 7일 19시 03분


어른을 울리는 것은 역시 아이들일까?

MBC가 아역 탤런트들의 깜찍한 연기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8, 9일 이틀간 방영되는 4부작 특집극 ‘가시고기’에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역으로 아역 탤런트 유승호(7·인천 부영초등 1년)가 등장한다.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 자체가 ‘최루성’인데다 7일 열린 ‘가시고기’ 시사회에서 드러난 승호의 연기는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승호는 한달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한 촬영이 힘들었는지 소감을 묻자 “다시는 연기 안 할 것”이라고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백혈병 환자역을 맡은 만큼 머리를 빡빡 깍아야 했던 승호는 아직 살결이 여린 탓에 칼날에 울긋불긋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한동안 고생도 했다.

가시고기에 앞서 수, 목요일 방영된 미니시리즈 ‘황금시대’에서도 아역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8일부터 여자주인공 희경(김다은)까지 합류, 남자주인공 광철(신주호)과 재훈(김민상) 등 아역 탤런트 3인의 본격적인 연기 대결이 시작된 것.

광철이가 일본으로 밀항해 아버지를 만나는 과정과 엄마의 죽음, 아버지의 강요로 바이올린을 포기하는 재훈,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아가 된 희경이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차인표의 어린시절을 맡고 있는 광철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광철이역을 맡은 아역이 누군지 알려달라.” “아이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 많이 울었다”는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광철역을 맡은 신주호(10·영훈초등 4년)는 연기 경력 4년째. MBC 수 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 에 출연했고 SBS 미니시리즈 ‘백야 3.98’에서는 이병헌의 어린 시절을 맡기도 했다. 1남1녀 중 누나와 열여섯살 차이가 나는 ‘한참’ 막내다.

재훈역의 김민상(10·상명초등 3년)은 MBC‘남의 속도 모르고’ 등 서너편의 드라마에, 다은(6)이는 ‘꼬꼬마 텔레토비’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황금시대의 아역들은 6회에서 성인 연기자와 교대하게 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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