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그린치>, 디즈니 영화 따돌리고 1위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9시 51분


짐 캐리의 코미디물 <그린치>가 추수감사주일인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린치>는 개봉 후 10일 동안 13억7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디즈니는 지난 6년 간 추수감사주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했으나 올해는 두 영화를 나란히 2, 3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위는 4억7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스릴러물 <언브레이커블>이, 3위는 2억6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102 달마시안>이 차지했다.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들이 디즈니 영화 중 하나가 톱이 될 거라고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치>의 인기가도를 무너뜨리지 못한 것. 이에 대해선 <그린치>의 론 하워드 감독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디즈니사는 <그린치>의 승승장구에 개의치 않고 <언브레이커블>이 성인영화 중 1위를 차지한 데 만족하는 모습이다. 디즈니 배급사 대표는 "성인들은 대개 추수감사주일에 영화를 보러가지 않는다. 다음주부터 영화시장은 <언브레이커블>이 꽉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언브레이커블>은 <식스센스>의 감독이자 작가인 M. 나이트 샤말란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브루스 윌리스가 기차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주인공으로, 사뮤엘 L. 잭슨이 브루스 윌리스의 '깨뜨릴 수 없는' 비밀을 캐내는 만화책 수집가로 나온다.

이 영화는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대작이 될 거라는 영화전문가들의 평가에 걸맞게 개봉 후 3일 동안 <식스센스>의 수익 2670만 달러를 능가하는 315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성공을 거뒀다.

반면 <101 달마시안>의 속편인 <102 달마시안>은 개봉 첫주의 수익이 전편보다 40%나 떨어져 제작사인 디즈니사를 실망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관심마저 끌지 못하고 있다.

개봉하자마자 2위에 올랐던 <러그래트들 파리에 가다>는 두 계단 떨어져 4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수익은 2280만 달러. 5위는 1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미녀 삼총사>가 차지했다. <미녀 삼총사>는 드디어 10억 달러의 수익을 돌파해 24일 동안 총 10억9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로맨틱 코미디 <바운스>는 약 1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바짝 이어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한 공상과학 스릴러 <6번째 날>이 1020만 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세 계단이나 떨어진 <6번째 날>은 이제 해외시장과 비디오시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한 군사 영화 <멘 오브 아너>와 코미디 <미트 더 페어런츠>는 각각 8, 9위를 차지했으며, <리틀 리키>는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번 주는 특별한 개봉작이 없다. 추수감사절의 흥행 열기를 몰아 기존의 영화들이 다시 한번 경쟁을 벌이게 되는 것. 크리스마스용 가족 코미디 <그린치>가 정상을 지킬 수 있을지, 성인영화 <언브레이커블>이 새로운 승자가 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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