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본도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몰카'로 떠들썩.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7시 57분


최근 한국 연예계가 'O양 비디오'에 이어 '백지영 비디오'로 시끄럽지만, '몰카'의 원조라는 일본 역시 인기인에 대한 '유사 포르노 비디오(페이크 비디오)'와 '몰카'가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한 여자 운동선수의 '누드 비디오'가 나돌아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다른 사람이 아닌 지난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 사상 여자 마라톤에서 첫 금메달을 따 국민적인 영웅이 된 다카하시 나오코(28)가 문제의 비디오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일본 주간지 '주간 포스트' 10월 27일자에 따르면 문제의 비디오는 다카하시가 유명해지기 전인 4년 전에 촬영된 것. 일본의 한 노천온천에서 전라로 목욕을 하고 있는 다카하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비디오의 내용으로 볼 때 온천에서 목욕하는 여자들의 알몸을 몰래 촬영하던 사람이 우연히 다카하시를 카메라에 담은 '몰카'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은 비디오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카하시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일약 유명해지자 누군가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만을 따로 편집해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팔기 시작한 것. 비디오 내용이라고 해야 야외에서 몸에 타올을 두른 다카하시가 온천에 들어가는 1분 정도의 영상이 전부.

하지만 일본에서 1년에 한 명 밖에 수여하지 않는 '국민영예상'을 수상할 정도로 절대적인 다카하시의 인기와 맞물려 비디오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값이 치솟아 초기 3만엔에서 5만엔(약 33∼55만원) 정도이던 가격이 최근에는 40만엔(약 440만원)까지 홋가하고 있다.

일본식 표현으로 '도촬(盜撮)'로 불리는 '몰카 비디오'는 성인영상물 시장에서 확실한 고정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특히 인기 여자 연예인이나 아나운서, 운동선수의 비디오는 개인적으로 소장하려는 '마니아'의 수요가 많은 '프리미엄 상품'이다. 덕분에 유명 스타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작은 카메라를 소지한 '도촬 전문가'들이 몰려들어 미니스커트 안의 속옷이 비치는 모습에서 목욕장면, 심지어 여자 수영선수들의 몸을 투시 카메라로 촬영하는등 상상을 초월하는 '영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기 스타와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는 성인 비디오(페이크 비디오)도 성인영상물 시장의 주요 상품중 하나. '일본의 김혜수'라고 할 수 있는 후지와라 노리카를 비롯해 마쓰시마 나나코, 히로스에 료코 등 어지간한 여자 스타들이라면 그들과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는 '페이크 비디오'가 한 두편 정도는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서 인기 스타의 이름이 거론된 포르노 비디오가 대개 우연히 발견한 경우라면, 일본의 비디오는 아예 제작때부터 비슷한 용모의 여배우를 골라 동작이나 표정도 그대로 흉내내는 철저한 '상술'의 산물이다. 때문에 이런 비디오들이 나오면 사람들은 대부분 '믿거나 말거나'의 심정으로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민방인 TBS에서 지적인 이미지로 인기가 높던 한 인기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성인 비디오가 등장하자 그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골적인 관음증의 산물인 일본의 스타 비디오에 비해 미국은 무명 시절 출연했던 작품들이 다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베스타 스탤론과 마돈나가 무명 시절 포르노 배우였다는 것은 이제는 그리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 그 외에 의 스타 데이빗 듀코브니를 비롯해 케빈 코스트너, 산드라 블록 등 쟁쟁한 스타들도 무명 시절 야한 성인 영화에 출연했던 전력이 나중에 드러나면서 문제의 비디오가 재출시되는 소동을 겪었다.

물론 육체파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과 그녀의 전남편 토미 리의 비디오처럼 개인적으로 촬영한 정사장면이 몰래 유출돼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파멜라 앤더슨의 비디오는 한때 전세계 인터넷의 성인 사이트에서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혔는데, 이후 이러한 비디오의 인기를 파멜라 앤더슨이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는데 활용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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