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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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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일일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저녁 7시)이 인기 가수 조성모에 힘입어 지난주 시청률이 훌쩍 뛰어올랐다.
‘뉴 논스톱’의 시청률은 평균 11%대. 그러나 조성모가 특별출연한 13일∼16일사이 시청률이 5∼6% 포인트 가량 오른 것.
첫날인 13일에는 조성모의 출연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시청률이 11.8%로 평소와 다름 없었으나 14일에는 15.8%, 15일에는 17.7%로 계속 시청률이 올라갔다.
조성모는 극 중 박경림의 오빠인 건달로 등장해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시트콤은 한 회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조성모가 출연한 지난주에는 ‘미니시리즈’ 형식을 도입, 이야기를 연속극처럼 이어갔다.
‘뉴 논스톱’의 책임프로듀서인 은경표CP는 “저녁 7시 시간대가 워낙 ‘죽어’ 있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차원에서 조성모를 5일 연속 출연시켰다”며 “순발력 있는 연기가 필요한 시트콤은 탤런트도 어려워하는데 조성모는 워낙 연기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같은 형식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다음달에는 인기 가수 유승준과 개그맨 신동엽이 각각 일주일씩 출연할 예정. 21일, 22일에는 인기 그룹 핑클이 이틀에 걸쳐 등장한다.
3개월전 ‘논스톱’에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한 ‘뉴 논스톱’은 인기연예인의 특별출연 포맷을 도입하면서 5%대에 그쳤던 시청률이 11%대로 올랐다. 조성모처럼 일주일 내내 등장하지 않더라도 스타가 한 회만 나와도 시청률은 금새 달라진다. 이달 초 가수 김현정이 출연했을 때도 시청률이 3∼4% 포인트 가량 올랐다.
MBC 시트콤 ‘세친구’(월요일 밤 10시 55분)도 낯익은 인기인이 매회 등장한다. 지금까지 황신혜, 홍석천, 권민중 등이 얼굴을 비쳤으며 20일에는 오정해가 출연한다.
이에대해 한 PD는 “‘세친구’의 인기가 전성기를 지나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기 위해 스타 출연이 빈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트콤에서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기존 출연자들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고 이들이 자랄 공간이 줄어드는데다 내용보다는 출연자에 따라 완성도와 시청률이 좌우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