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주장-파문, "MBC 박찬호 중계권 362억원에 따내"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08분


MBC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국제사무국(MLBI)과 맺은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방송 중계권 독점 계약이 방송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MBC는 7일 “MLBI와 4년간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 박찬호선수 등이 나오는 미국 프로야구 경기를 방송할 예정”이라며 중계권료는 계약조건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계권료가 3000만달러를 웃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과열 경쟁으로 인한 외화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KBS는 9일 이규창 스포츠국장 이름으로 낸 성명을 통해 “MBC가 국내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3200만달러(약 362억원)라는 ‘가당치도 않은’ 액수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독점 중계키로 한 것은 무모하다”고 비난했다.

KBS는 또 “MBC 등 TV 3사는 메이저리그 중계권에 우선 협상권을 가진 경인방송(iTV)이 계약을 포기하면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으나 MBC가 약속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년간 총 550만 달러를 주고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해온 iTV도 7일 “MLBI가 올해초 3년간 1500만달러를 제의했다가 한국의 다른 방송사가 훨씬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와 재계약이 어렵다며 중계권료 올리기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MBC 이상민 정책기획실 부장은 그러나 “중계권료는 3200만달러보다 적다”며 “다른 방송사들도 개별 경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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