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65~69세 할아버지 TV 가장 많이 본다

  • 입력 2000년 11월 6일 19시 02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TV 시청시간은 주중 3시간13분, 토요일 3시간54분, 일요일 4시간23분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가 지난해 11월1일부터 1년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6개 도시의 1000가구, 4000명의 TV시청 행태를 피플미터기를 통해 매일 1분단위까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성별 연령대별 TV 시청시간을 보면 하루 평균 7시간15분 시청하는 65∼69세 남성노인들의 시청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청시간은 2위를 차지한 60∼64세 여성노인의 6시간12분에 비해 1시간이나 많다. 하지만 연령이 높은 여성들의 시청률도 만만치 않아 2위∼4위까지는 50대 이상 여성들이 차지했다.

반면 TV 시청시간이 가장 적은 연령층은 하루 평균 1시간38분을 기록한 20∼24세의 남성들. 또 10대 후반과 20대 후반 남성들도 시청시간이 적은 2, 3위를 차지해 젊은 남성들이 TV를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34세의 여성들의 시청시간(5시간2분)은 비교적 긴 것으로 나타나 주부시청자의 TV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시청자들은 각종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인 주중 밤 10시∼11시대에 TV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미있는 것은 주부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25∼44세 여성들의 시청시간이 일요일보다 토요일에 많이 몰려있다는 점. 이는 가족들이 모여 TV를 시청하는 일요일에는 주부들이 가족 뒷수발 때문에 오히려 TV를 적게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간대별로는 일요일 밤 8시∼11시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밤 9시∼10시가 평균시청시간 23분으로 가장 높았고 밤 8시∼9시는 22분, 밤 10시∼11시는 21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토요일 밤 9시∼11시와 주중 밤 9시∼10시는 나란히 20분의 평균시청시간을 기록했다.

TNS 미디어코리아측은 “노인들은 소일거리가 없어 TV 시청시간이 긴데 비해 10대 청소년층은 입시 공부, 20대 남자들은 사회생활이 바쁘거나 인터넷 등 다양한 여가생활이 가능해 시청시간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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