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네티즌이 가장 좋아하는 시트콤은 MBC<세친구>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2시 00분


"시트콤 중 최고는 <세 친구>!"

네티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트콤은 MBC <세 친구>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엔조이 사이트의 사이버 여론조사 '라이브 폴'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가장 즐겨 보는 시트콤'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01명중 478명(47.75%)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1위를 차지한 것.

청춘 시트콤의 대명사가 된 <남자 셋, 여자 셋>을 히트시킨 송창의 PD와 김성덕 작가가 손을 잡고 만든 <세 친구>는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중심의 청춘 시트콤 위주에서 벗어나 성인으로 연령을 업그레이드 시킨 프로그램이다.

인물구성이나 이야기의 기본적인 틀은 <남자 셋, 여자셋>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윤다훈, 정웅인, 박상면 등 프로그램의 주축인 세 연기자의 톡톡 튀는 개성과 연기가 상당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믹 연기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윤다훈은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2위는 SBS 시트콤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순풍 산부인과>. 오지명을 필두로 한 연기자들의 탄탄한 팀웍과 다양한 소재를 자랑하는 '순풍…'은 한때 뉴스보다 인기높은 시트콤으로 불리며 장수를 했다. 고정 출연자 전원이 이 시트콤으로 CF에 출연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올 연말 종영을 앞두고 조금 힘이 빠진 상태. 설문조사에서도 그런 상황이 반영돼 전체의 28.77%인 288명이 표를 던졌다.

3위는 시트콤에 관한 한 타 사에 비해 늘 한 수 밀렸던 KBS의 야심작 <멋진 친구들>로 164명(16.38%)의 표를 얻었다. 2TV에서 방송하는 <멋진 친구들>은 방송사라는 특이한 소재와 남희석, 이휘재, 유재석, 김종석 등 스타급 개그맨을 총동원했으나 아직까지 <순풍 산부인과>나 <세 친구>의 위세를 따라기는 역부족.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시청률에서 선전을 하는 상황. <순풍 산부인과>가 끝나는 내년 초에는 좀 더 치고 올라가리라는 희망적인 기대가 지배적이다.

한편, 4위와 5위는 상위 3개 시트콤에 비해 현격한 득표차를 보였다. 4위는 MBC의 <뉴 논스톱>이 54명(5.39%), 5위는 새로 시작한 SBS <골뱅이>가 17명(1.7%)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젊은 대학생이 등장하는 청춘 시트콤이라는 것이 특징. 신세대에게 인기높은 젊은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켜 오후 7시대에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득표수가 현저하게 낮은 것은 새로운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없이 기존 형식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특히 순발력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이 요구되는 시트콤에서 얼굴만 알려진 '신세대 스타'의 어설픈 연기가 인기를 반감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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