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꼭지 와 덕이 "진짜 재미는 이제부터"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38분


세월을 뛰어넘어 어른이 된 귀덕이(오른쪽)과 귀진이
세월을 뛰어넘어 어른이 된 귀덕이(오른쪽)과 귀진이
60∼70년대를 다룬 KBS와 SBS의 두 주말 드라마가 나란히 세월을 뛰어넘어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든다.

22일 방영되는 KBS2의 ‘꼭지’(밤 7시 50분)는 2년이 흐른 77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SBS ‘덕이’(밤 8시 50분)도 30일 방영분부터 5∼6년을 뛰어넘는다.

이미 절반 이상이 방영된 ‘꼭지’의 경우 앞으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더 이상 시간을 뛰어넘는 일이 없어 극중 화자인 꼭지는 아역(김희정)이 계속 맡게된다.

2년후 ‘꼭지’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인공 경찰이었던 현태가 검사가 된 것과 명태가 감옥에서 출소한 것. 이에따라 형제인 현태와 명태의 갈등, 그리고 연상의 유부녀 상란에 대한 명태의 사랑이야기가 드라마를 이끌어 가게 된다. 다만, 원빈이 열연한 명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그동안 극의 흐름이 명태에게 너무 치우쳤었다는 지적에 따라 후반부에서는 현태쪽의 이야기를 좀 더 부각시킬 예정이다.

‘덕이’의 후반부는 주인공인 귀덕이와 귀진이가 고3의 나이로 등장함에 따라 그동안 인기를 끌어왔던 아역 탤런트들의 바톤을 김현주(귀덕)와 강성연(귀진)이 이어받는다. 후반부 이야기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둔 귀진이와 귀덕이의 ‘삼각관계’가 중심을 이루게 된다. 귀덕이에게 마음이 있는 의대생(박정철 분)을 귀진이가 좋아하게 되는 것. 그러나 덕이는 이번에도 언니의 행복을 빌어주고 결국 귀진이가 의대생과 결혼한다.

귀덕이의 ‘출생의 비밀’은 종반 무렵에야 밝혀진다. 귀덕이의 생부가 7·4 남북공동성명에 참가하는 북측 간부가 돼 어릴적 헤어진 딸을 찾게 된다.

50회로 예정됐던 ‘덕이’는 당초 20회정도부터 어린시절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아역의 인기에 힘입어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진짜 주인공’인 김현주와 강성연의 투입이 30회까지 늦춰진 것.

연출을 맡은 장형일PD는 “아역들이 그동안 워낙 잘해 후반부를 이끌어 가야 할 두 연기자들과 제작진 모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린시절의 이야기로는 극 전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내용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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