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리우드에선]흥행돌풍 일으킨 영국애니<치킨 런>

  • 입력 2000년 7월 18일 09시 53분


개봉 초부터 화제를 모은 영국산 애니메이션 <치킨 런(Chichen Run)>이 예상 밖의 흥행 호조로 당초 기대를 모았던 미국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2000>과 <타이탄 AE>를 제쳐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아드만 필름과 미국 드림웍스사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16일 현재 7,914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박스 오피스 순위 6위에 올라있다.

애니메이션 중 <치킨 런>보다 흥행수익이 앞선 작품은 디즈니의 디지털 블록버스터 <다이너소어>. 개봉 59일째인 16일까지 1억 3,277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려 막강한 위력을 과시. 반면 개봉 30일째에 2,1911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린 <타이탄 AE>나 5,865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남기며 6개월만에 간판을 내린 <판타지아 2000>은 늦게 개봉한 <치킨 런>보다 오히려 흥행성적에서 처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추세라면 <치킨 런>은 미국에서 1억 달러의 이상의 흥행수익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골 농장의 닭들이 요리재료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이야기를 익살스런 영상으로 그린 <치킨 런>은 아카데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 아드만 필름의 첫 극장용 장편.

우리에게 '월리스와 그로미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드만 필름은 실사영화를 방불케 하는 정교한 액션, 서민들의 따스한 유머와 세태에 대한 가벼운 풍자 등으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킨 런>은 '월리스와 그로미트' 시리즈를 만든 피터 로드와 닉 파크가 5년전부터 구상해온 소재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닭들을 '선동'해 탈출을 감행하는 미국 수닭 '록키'의 목소리는 배우 멜 깁슨이, 영국 암탉 '진저'의 목소리는 연극배우 줄리아 세이월러가 맡았다. 아드만 필름 특유의 익살이 작품 곳곳에 깔려 있고, 닭에게 마치 인간과 같은 다양한 개성을 부여한 내용 덕분에 동물애호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에는 올 12월 16일께 개봉될 예정. 공식 홈페이지(미국:www.reel.com/chickenrun), (영국:www.chickenrun.co.uk)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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