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육아일기'…평양의 육아상황 소개

  • 입력 2000년 6월 23일 20시 25분


북한은 유아교육을 어떻게 할까. 평양에도 조기교육과 영재교육의 열풍이 있을까.

매주 토요일 초보엄마들을 위한 육아법을 소개해온 EBS의 ‘육아일기’(오전 9시20분)는 24일 최근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대표단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병호 한양대교수의 비디오에 담긴 평양의 육아법을 소개한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국가에서 육아를 책임진다. 평양의 탁아소는 전문직 여성들을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4세이하 어린이들의 숙식은 물론 유아교육까지 맡아준다. 어린이들의 위생을 위해 교사는 물론 방문자들도 의무적으로 위생복과 위생모를 착용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이들 주(週)탁아소에서는 어린이들의 지능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세 미만은 ‘젖떼기반’이라고도 불리는 ‘낮은 반’에서, 4세 이하는 ‘높은 반’에서 별도의 학습이 진행된다. 교육내용은 주로 평양시내 주요 건축물 퍼즐 맞추기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 모형 맞추기 등으로 이데올로기 교육과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조기 영재교육이 중요시 되기는 서울과 마찬가지. 예체능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대표적 유치원인 경성유치원에서는 인민학교 입학연령(8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발레 합창 악기 등의 영재조기교육을 실시한다. 이곳에서 만난 다섯 살짜리 남자어린이는 고난도의 발레동작을 쉴새없이 반복해 탄복을 자아낸다.

임신 9개월째인 강영숙 PD는 “북한어린이들은 집단생활에 익숙하다보니 우리 아이들보다 주의력도 높고 행동도 절도가 넘쳐 어색하게 비치지만 북한에서는 남한의 극성스런 사교육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며 “장차 우리 아기들과 함께 어울릴 친구를 이해한다는 입장에서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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