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칸영화제]르몽紙, 임권택감독과 이례적 단독 인터뷰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우리 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춘향뎐’의 임권택감독(65)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와 단독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르몽드의 요청으로 이날 낮 12시 칸 그랜드호텔에서 르몽드 영화섹션 팀장인 장 미쉘 프로동 기자와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춘향뎐’은 공식 상영 일정이 17일로 잡혀 있어 영화 자체가 미공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르몽드의 인터뷰는 이례적 관심 표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작품의 제작사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에 따르면 당초 르몽드의 일본 특파원이 인터뷰하기로 돼 있었으나, 프로동 팀장이 배급사인 프랑스 카날 플러스를 통해 영화를 본 뒤 직접 인터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르몽드 칸 특집호와 연예전문 주간지 ‘텔레 라마’는 ‘춘향뎐’과 임감독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프로동 기자는 “카날 플러스가 ‘춘향뎐’의 배급을 결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춘향뎐’은 음악과 영상이 조화된 독특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 ‘서편제’에서 판소리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면서 “임감독이 판소리를 영상으로 완성시킨 ‘춘향뎐’을 만날 수 있게 해 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한국 고유의 문화인 판소리를 영상과 결합시키는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에 집중됐다. 임감독은 “한국의 판소리는 ‘귀 명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영상과 소리, 어느 하나도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춘향뎐’의 프랑스 지역 배급사는 아시아 지역을 뺀 세계 배급을 맡은 카날 플러스의 교섭으로 오에쿠사로 결정됐으며, 일본은 ‘쉬리’를 배급한 시네콰논이, 나머지 아시아 지역은 CJ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춘향뎐’은 16일 오후 기자와 평론가 시사회에 이어 17일 경쟁 부문 작품만 상영되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다.

<칸=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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