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초대형 아침 정보프로 '피자의 아침' 출범

  • 입력 2000년 5월 14일 20시 07분


MBC가 15일 최근 방송가에서 보기 드문 거대한 ‘실험’을 시작한다. 출근 시간인 아침시간대의 프로그램들을 ‘통폐합’한 ‘피자의 아침’(월∼토 오전6·30∼9·00)을 첫 방송하는 것.

지난해 5월부터 기획된 ‘피자의 아침’은 제목대로 ‘피’디(PD)의 제작력과 기‘자’의 취재력을 한데 뭉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동안 밤9시 뉴스와 엇비슷한 포맷의 아침 뉴스, 유아 프로그램 ‘뽀뽀뽀’ 등으로 꾸며진 아침시간대는 최근까지 시청행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로 시청률 불모지였다.

PD 14명과 기자 12명 외에 계약직 PD 15명과 구성 작가 10여명 등 총 84명의 제작 인력이 투입되는 이 프로는 총 3부로 진행된다. 우선 1부(오전6·30∼7·30) 는 기존의 일반 뉴스에 경제 뉴스를 강화했다. 2부(오전7·30∼8·00)에서는 기자와 PD가 공동으로 취재한 기획 뉴스 외에, 사회부 출신 기자를 연예전문 기자로 투입해 기존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섹션TV 연예통신’ 등도 선보인다.

‘출근 전쟁’이 끝날 무렵인 오전 8시부터 진행되는 3부는 요일별로 특화된 아이템으로 아침 시간대의 주력 시청자인 주부들을 끌어 모을 계획. 월요일은 일상의 정보를 통계로 전하는 ‘통계 쇼! 대한민국’과 화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직격 인터뷰’ 등이 마련된다. 화요일에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그린 ‘라이벌, 라이벌’과 영화 전문 아나운서인 홍은철의 ‘영화로 보는 세상’ 등을, 수요일에는 ‘퀴즈 이웃사촌’과 정보 코너 ‘그것이 궁금하다’를 선보인다. 또 목요일엔 아줌마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만한 ‘자갈치 아지매의 수다 평론’, 금요일에는 ‘도전! 주부 요리왕’, 토요일에는 전세계에 활동하고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지구촌 현장 이벤트 만남’ 등이 마련된다.

프로그램의 총괄 기획을 맡은 김승한 시사정보국장은 “주부는 물론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아침 시간대를 공략하겠다”고 말한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권재홍 앵커가 1·3부를, 아침뉴스를 진행하던 김주하 아나운서가 1·2부(2부 단독)를, 방현주 아나운서가 3부를 각각 진행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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