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찰음식…불교세계화…佛誕日 'TV공양'

  • 입력 2000년 5월 10일 19시 05분


11일 불기 2544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방송사들도 다양한 ‘프로그램 공양(供養)’을 준비했다. 이번 석탄일에는 이전에 비해 종교적 색채보다는 불교를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비불교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부담이 적은 게 특징.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찰 음식을 집중 조명하는 KBS1 TV ‘현장르포 제3지대- 밥상에 펼쳐진 부처의 가르침 편’(11일 밤12·00). 최근 ‘퓨전 음식’의 한 갈래로 인식되며 젊은 층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절 밥’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한국사찰음식 문화연구회’ 회원들과 3박 4일 동안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사찰의 음식 관련 ‘법도’는 사실 음식 만드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는 수련 과정에 있는 행자승들의 ‘수업’이기도 하다. 새벽 3시. 행자승들은 사찰 내 서열에 따라 차례대로 땔감을 구해오고(불목하니), 상을 준비하고(간상), 반찬을 만들고(채공), 국을 끓이며(갱두), 밥을 짓는다(공양주).

음식에 고기를 쓰지 않는 터라 스님들은 각양각색의 채소 재료로 맛과 영양을 벌충한다. 통도사 스님들 중 신경통이나 관절염을 앓는 이는 솔잎과 검정콩을 갈아 만든 죽을 ‘복용’하고, 변비를 앓는 스님은 우엉 요리로 요구르트를 대용한다.

MBC TV는 현각스님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숭산 스님(서울 화계사 주지)을 통해 한국 불교 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알아보는 ‘큰스님 숭산’(11일 오전11·00)을 방영한다. 숭산 스님이 세계 32개국에 설립한 130여개의 도량(道場)인 ‘젠(Zen·선·禪) 센터’ 중 하나인 미국 프로비던스 젠센터. 올 4월8일 벽안의 스님들이 이 곳에서 빵과 딸기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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