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주 특별한 아침', 21일 오전 8시10분 첫방송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드라마 ‘허준’ ‘진실’ 등 40∼50%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평일 밤 시간대 프로그램을 생각한다면 MBC의 여전한 고민거리는 아침시간대다. KBS와 SBS에 비해 시청률에서 5% 포인트 안팎으로 뒤쳐진다.

이유는 KBS(1TV ‘아침마당’) SBS (‘한선교의 정은아의 좋은 아침’)처럼 확실한 색깔을 갖춘 주부 대상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

MBC가 21일 신설하는 ‘아주 특별한 아침’(평일 오전8·10)은 그런 고민 끝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아주…’가 표방한 것은 백화점 식 종합 매거진 프로그램이다. 요일별로 다른 테마에 갖가지 아이템을 버무린다. 화면도 기존의 주부 대상프로그램과는 달리 적절히 생동감 있게 꾸며갈 예정이다.

아침 방송으로서 차분함은 최소한만 유지한 채 정보를 최대한 담자는 것이 기획자인 유창영 외주제작2부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매일 다른 독립프로덕션이 제작을 맡는다.

월요일은 첫회인만큼 시선을 끌만한 연예가 정보와 각종 이벤트 행사 등을 소개한다. ‘줌 인 핫 이슈’ 코너에서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흔히 볼법한 연예가 소식을 전한다. 오현경 극비 입국설이나 SBS 아나운서 한성주의 파경 소식 등이 그 대상이다. ‘시선 집중 왜?’ 에서는 연예계 트랜드 소식을 기획기사 형식으로 전한다.

화요일은 사회 현장 이야기를 주로 다룰 계획이다. ‘뉴스 뒤집어 보기’ 코너에서는 정규 뉴스에서 다루지 못했던 뒷얘기가 주 이야기 거리가 된다. 별난 사람들의 별난 사연이나 르포 형식의 접근도 시도할 계획이다.

수요일에는 ARS 등을 이용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청자 여론 조사 등으로 꾸미고 자잘한 생활 정보 등이 포함된다.

목요일에는 알뜰 주말 활용법을, 스페셜 코너로 꾸며질 금요일은 평소 시청자들이 만나고 싶어했던 스타들을 초대하거나 인기 가수들의 깜작 콘서트도 준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이런 형식 중 많은 부분이 KBS ‘아침 마당’ 등에서 수년 간 사용되어왔던 포맷이라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서 갖춰야 할 독창성이 결여됐다는 것.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친숙한 MBC 신동호 아나운서와 전문MC 박정숙를 진행자로 내세운 것도 참신성에서는 떨어진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