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락물 '로드쇼!…' 시청률 15~20% 반응 좋아

  • 입력 2000년 2월 12일 20시 07분


KBS2TV가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일 오후6·30)의 스포츠 이벤트 코너인 ‘출발 드림팀’으로 일요일 저녁시간대를 장악하자 SBS는 레포츠 코너를 개발해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요즘 시청률 15∼20%대의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는 SBS ‘로드쇼! 힘나는 일요일’(일 오후6·50)의 ‘청기 백기 홍록기’가 그것.

‘출발 드림팀’이 이례적으로 높이뛰기 멀리뛰기 허들 등 육상 종목을 응용했다면, ‘청기백기…’는 몇 년 전 한창 유행했던 전자오락게임인 ‘청기 올려, 백기 올려’에 이제는 ‘레포츠’로 자리잡은 ‘DDR’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코너다.

‘청기백기…’는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손에 든 청색 깃발과 홍색 깃발을 올리고, 발로는 백색 깃발과 녹색 깃발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발판에 흑색깃발이 추가됐다.

제목 중 ‘홍록기’는 개그맨 홍록기가 아니라 깃발 색깔. 그동안 개그맨 박수홍 홍록기 유재석 등이 출연해온 ‘청기…’는 스포츠 오락프로 특유의 긴장감을 적절히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KBS의 한 PD는 “‘출발 드림팀’처럼 게임이 야외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 진행돼 집중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프로 자체가 ‘DDR’와 ‘청기백기’ 게임의 틀을 벗어날 수는 없어 시청자가 금방 싫증낼 요소도 많다.

때문에 ‘출발 드림팀’에서와 달리 출연자가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연습 부족이라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연출자인 한경진PD는 “앞으로 깃발 수를 더 늘리고 발판을 지금의 수동에서 자동으로 바꾸는 등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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