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결정! 당신의 선택' ARS 집계로 결말

  • 입력 2000년 2월 3일 10시 45분


MBC 설날특집 ‘결정! 당신의 선택’(4일 오후 6·20)은 시청자들이 자동응답전화(ARS)로 결말을 선택한다. 제작진은 클라이맥스에서 시청자들에게 두 가지 결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 제작진은 9분여에 해당하는 결말을 두 가지 모두 준비해둔 상태에서 집계 결과에 따라 하나를 방영한다.

스토리는 이렇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권투선수 국진(김국진 분)은 이문성(윤용현)이라는 유망주를 통해 못다한 꿈을 이루려 한다. 국진의 동생 경석(서경석)은 형의 반대를 거스르고 권투 선수가 된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경석은 권투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불태우려 한다.

갈등은 경석과 이문성의 대결에서 비롯된다. 이 경기에서 이문성이 지면 국진은 권투 도장을 잃고 무일푼이 된다. 그러나 경석이 지면 죽음을 앞두고 혼신을 다하는 그의 삶이 너무 허망하게 끝난다. 어떤 경우에도 국진의 가슴은 아프다. 시청자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결정! 당신의 선택’은 지난달 24일 파일럿(시험)프로로 한 번 선보인 것. 눈이 오고 안오고에 따라 김국진이 옛 연인을 만나느냐 현재 약혼자를 찾아가느냐를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마침 24일 눈이 온데다 두 연인의 캐릭터 차이가 너무 커 6천여명의 응답자들 중 대부분은 옛 연인을 만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결말이 모두 국진에게 아픔을 주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마무리하는 초기형태의 쌍방향 프로. 그러나 집계 방식이 인터넷이나 PC 통신이 아닌 전화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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