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제작비 78억 만화영화 '마일로 대모험' 26일 첫방영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한국 TV 만화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KBS 2TV ‘마일로의 대 모험’(금 오후 6·15)이 26일부터 방영된다.

KBS와 선우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이 애니메이션 프로는 매주 30분씩 26회 방영된다. 편당 제작비는 3억원으로 총 제작비는 78억원. 이는 MBC ‘영혼기병 라젠카’(97년·편당 2억원) 등 국내 TV용 만화영화의 제작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규모이다.

‘마일로…’는 곤충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의 무리에 맞서는 개미 용사 마일로의 활약상을 그린 판타지. 마일로의 모험을 중심으로 신비한 마법의 세계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97년 동아―LG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신동민의 캐릭터가 바탕이 됐다.

특히 ‘마일로…’는 국내 시장 외에도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용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TV용 장편만화의 수출은 기획력과 자본력 부족으로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시장인 미국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에만 진출했다. 일본에서 KBS ‘레스톨 특수 구조대’가 NHK 위성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지만 미국 공중파 네트워크는 한 번도 타지 못하고 있다.

약 15%의 제작비를 부담한 KBS의 민영문PD는 “‘마일로…’는 우리 애니메이션 업계가 취약한 기획과 시나리오 단계에 많은 투자를 해 제작비가 올라갔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CBS나 폭스 등 공중파 네트워크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97년부터 미국 시장에 대한 사전조사와 현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바델’과 공동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도 했다. 현재 선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시장을, 미국의 유명 배급사인 프리멘틀사가 유럽 등 다른 지역을 맡아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의 홍현 마케팅부장은 “그동안 미국시장에 TV 만화영화 ‘알라딘’ ‘주만지’ ‘심슨 가족’ 등을 수출했지만 이른바 OEM방식이어서 우리 상표를 한 번도 쓰지 못했다”면서 “‘마일로…’가 우리 상표를 다는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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