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9시뉴스 '편승효과 정설' 흔들

  • 입력 1999년 11월 14일 22시 53분


‘TV 일일 연속극의 시청률이 밤9시 뉴스의 시청률을 좌지우지한다.’

방송가의 오랜 정설이던 이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밤8시반∼9시의 일일 연속극은 공중파 방송, 특히 KBS와 MBC가 총력전을 기울이는 방송 시간대. 방송사의 간판이라 할 밤9시 뉴스의 시청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 지난해 KBS 뉴스보다 시청률에서 뒤지던 MBC 뉴스는 일일연속극 ‘보고 또 보고’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KBS 1TV 뉴스를 연일 앞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달 중순 시작된 MBC 일일연속극 ‘날마다 행복해’의 시청률은 평균 30%안팎.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KBS 1TV의 일일연속극 ‘해뜨고 달뜨고’의 시청률은 평균 15%로 MBC의 절반 수준 정도다.

그러나 밤9시 뉴스의 시청률은 양 방송사가 거의 대등하거나 KBS 1TV가 오히려 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3∼11일 ‘KBS 뉴스 9’의 시청률은 17.1%∼23.8%, ‘MBC 뉴스데스크’는 15∼25.4%로 비슷했다. 전체 9일동안의 조사기간중 3일을 제외한 6일동안 KBS의 시청률이 MBC를 앞섰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이제는 뉴스는 일일연속극의 ‘편승효과’보다는 뉴스 자체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야하는 시대가 된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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