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담긴 대중음악프로 '뮤직타워' '가요@빅뱅' 인기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올드 팝을 포함한 세계 팝 동향을 알고 싶거나, 이제는 듣는 것을 넘어 가요를 ‘읽고’ 싶은 시청자는 이 두 프로를 보자. 공중파 유일의 팝 프로인 KBS2 ‘뮤직타워’(일 밤12·20)와 국내 유일의 가요비평 프로인 KBS위성2 ‘가요@빅뱅’(화 밤11·00).

▼10대 댄스음악 위주 탈피▼

시장이 위축되면서 팝은 공중파에서 거의 소개되지 않고, 반대로 10대 댄스음악 위주의 가요가 각종 오락프로까지 점령해버린 극단적인 상황에서 두 프로는 공영방송에서나 가능한 포맷이고 보기 드문 공존(共存)이다.

우선 ‘뮤직타워’. 손미나 아나운서와 팝 칼럼니스트 박은석이 공동 진행하는 이 프로는 올초 KBS위성 TV에서 방송되다가 20, 30대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봄 개편 때 공중파로 ‘영전’됐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팝동향-가용비평 '한눈에'▼

매주 주목할 만한 팝 음악을 소개하면서 시작하는 이 프로의 하이라이트는 ‘밀레니엄 팝스―타임 오딧세이’ 코너. 98년부터 매주 2년씩 거슬러 올라가며 그 해의 대표적인 뮤지션 10여명을 선정, 그들의 음악적 업적을 분석한다. 7일로 72년까지 되짚었다. 해당 연도에 일어난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하면서 음악과의 연계도 시도한다. KBS1 ‘역사스페셜’서 자주 등장하는 ‘가상현실’시스템은 진행자가 엘리베이터형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등 ‘보는 재미’도 제공한다.

황정민 아나운서와 팝 칼럼니스트 송기철이 진행하는 ‘가요@빅뱅’(10월26일 첫방송)은 인기보다는 음악적으로 평가할 만한 중견가수나 신인들을 소개, 분석하는 것이 특징.‘클릭! 21세기’는 그 대표적인 코너. 지금까지 2회 동안 서태지를 다뤘고 앞으로는 조PD, 그룹 ‘델리 스파이스’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잊혀진 명반들을 소개하는 ‘우리 노래 전시회’ 등도 아기자기하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이 두 프로의 메인 코너인 ‘밀레니엄…’과 ‘클릭!…’이 오락 프로로는 이례적으로 기록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 팝을 연대기식으로 정리했고 우리의 가요를 인물 위주로 정리했다는 얘기다. 기획자인 이승원 책임프로듀서는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 약간의 자막처리와 더빙 등을 거쳐 외국인용으로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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