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복길이」 김지영 「토마토」서 세라役

  • 입력 1999년 5월 25일 19시 30분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문구도 유독 이 여자에게는 너그럽지 못한 모양이다.요즘 PC통신 등에선 SBS 수목극 ‘토마토’, KBS2 주말극 ‘유정’에 출연하는 김지영(25)의 연기변신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 특히 ‘토마토’의 이중인격자 세라 역에 대해서는 “연기가 부자연스러워 몸과 옷이 따로 논다”는 반응부터 “계속 보니 볼만하다”는 인정어린 시선까지 다양하다.

김지영은 “얼마전에는 촬영마치고 집에 가는데 동네 할아버지가 ‘이 못된 것’하며 호통을 쳤다”면서도 되레 기분이 좋은듯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애정어린 시선같지만은 않은데 부담스럽지 않나.

“‘토마토’에서 세라는 내가 봐도 너무 얄밉다. 한이(김희선 분)의 성공을 정면으로, 때로는 측면에서 가로막는다. PC통신에는 ‘김지영이 눈 치켜뜨면 TV를 부숴버리고싶다’는 시청자도 있더라.”

―방영초반 PC통신 등에서는 “집어치워라”는 반응도 나왔다.

“…. 3년동안 MBC ‘전원일기’에서 복길이로,지난해 ‘그대 그리고 나’에서는 억척아가씨로 나왔다고해서 나는 민소매 원피스에 화려한 악세사리하면 안되나, 참. 배역에 충실할 뿐이다.”

‘토마토’의 연출자 장기홍PD는 “김지영 덕분에 시청률이 잘 나온다”며 그의 화려한 변신을 칭찬하고 있다.

―연기가 지나치게 ‘오버’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라 캐릭터가 과장됐을 뿐이다. 극중 최고 악역이므로 좋아하는 승준(김석훈)에게는 아양떨고 한이 앞에서는 눈을 부라리는 것은 연출자 주문사항이기도 하다.”

―얼마전 실제 ‘세라제화’라는 구두회사에서 손님들이 “‘토마토’에 나오는 세라아냐”하고 발길을 돌린다며 SBS에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그만큼 김지영 연기에 대한 불만의 반영아닌가.

“(웃음)그런 일이 있었나. 글쎄, 그만큼 제가 악역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시작한 KBS 주말극 ‘유정’에서도 사기꾼 역을 맡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동업자가 다른 여자에게 빠지자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가는 역이다. 세라보다 욕은 덜 먹을 것 같다.”

김지영은 5개월전부터 케이블TV 현대방송(채널19)에서 ‘집중분석―드라마여행’의 진행을 맡고 있다. 여러 장르의 드라마를 보며 ‘토마토’와 ‘유정’에서의 캐릭터를 연구했다며 “드라마가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욕먹을 각오가 돼있다”고 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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