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韓佛명예친선대사에「신세대 스타」김희선

입력 1999-02-05 19:43수정 2009-09-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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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심미안으로도 역시 최고인 모양이다. 김희선이 3일 프랑스관광성이 임명한 임기 1년의 초대 한불명예친선대사에 뽑혔다. 김희선은 13일 프랑스로 출국, 화장품회사 랑콤과 최고급 패션브랜드인 까르띠에의 본사를 둘러보고 니스 카니발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물론 이번 행사가 프랑스관광성의 한국사무소 설치 10주년을 기념해 관광홍보용으로 마련된 ‘기획상품’이라는 성격이 짙지만 스물세살난 김희선이 최진실 채시라 등 숱한 선배들을 제친 것은 분명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데뷔 5년만에 90년대 후반 대표 여배우로서의 상품성을 ‘공인’받은 셈이다.

장 폴 레오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프랑스측에서는 “동서양이 혼합된 김희선의 얼굴은 거의 ‘예술’”이라며 추켜세웠지만 정작 본인이 생각하는 ‘낙점’이유는 소박했다.

“잘 모르겠어요. 요즘 드라마‘해바라기’를 끝내고 영화 ‘어게인’ ‘자귀모’촬영으로 얼굴빛도 엉망인데…. 다른 선배들의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그런가봐요. 호호홋….”

하지만 데뷔작 ‘춘향전’(94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소곳함은 이날 뿐일게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선머슴처럼 휘젓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KBS2‘목욕탕집 남자들’(95, 96년)에서 보여주었듯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당당함,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따따부따 떠드는 거침없는 자기주장, 사치스럽다고 구설수에 오를 만큼 자신있는 차림새 등은 90년대 후반의 신세대,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대중문화 스타의 전형이기도 하다.

KBS의 한 중견 오락프로그램PD의 전언. “김희선은 철딱서니없을 때도 있다. 개성도 강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다. 그런데도 그런 이미지를 화면에 여과없이 살려내고 ‘대박’을 터뜨리니,원….”

이런 김희선의 상품성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SBS ‘미스터Q’(SBS 연기대상 수상작) MBC ‘세상끝까지’ ‘해바라기’ 등을 통해 폭넓은 배역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 성장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게이샤의 전기’의 주연으로 캐스팅 제의를 받기도 했고, 올 중반에는 최진실에 이어 화장품CF로 일본 광고계에도 발을 디딜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한없이 어색해하는 김희선이 정말 프랑스 관광홍보요원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이냐고 물었다.

“16일(현지시각) 니스 카니발에 참석해 꽃마차를 타고 행진한대요. 마이클 잭슨이 묵었던 호텔에서도 리셉션이 있다죠. 떨리지만 거기서 ‘한 요란’을 떨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마무리는 김희선다웠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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