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드라마「왕과비」]정하연씨『수양대군 왕권지키려 거사』

  • 입력 1999년 1월 31일 19시 39분


《KBS1TV 주말 대하역사드라마 ‘왕과 비’의 진실은 어디까지인가.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시사월간지 ‘신동아’2월호에 “‘KBS ‘왕과 비’걷어치워라”를 기고한데 대해 작가 정하연씨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면서 ‘왕과 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덕일 정하연씨의 입장과 국사학자들로부터 ‘왕과 비’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작가 정하연씨 ▼

‘왕과 비’의 작가 정하연씨(56)는 지난달 27일 오후 KBS별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났지만 인터뷰는 거절했다.

그는 “이덕일씨의 주장이 나와 드라마에 대한 근거없는 일방적 공격이기 때문에 ‘논쟁’이라는 식으로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작가가 지난해 11월15일 방영된 KBS1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중 ‘왕과 비, 이대로 좋은가’에 출연해 이덕일씨와 벌인 토론 내용중 주요 쟁점을 정리한 것이다.

―계유정난의 성격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해석도 왕권(王權)과 신권(臣權)의 갈등으로 보고 있다. 김종서는 황표정사(黃票政事)와 의정부서사제를 통해 왕실을 좌지우지 했다. 계유정난은 수양대권이 왕권을 지키기 위해 일으킨 것으로 생각한다.

―김종서와 수양대군에 대한 평가는.

△왕실의 입장에서 김종서는 위협적 존재였다. 수양대군이 대권을 잡은 뒤의 과정은 앞으로 다뤄지겠지만 계유정난만 놓고 보면 수양대군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본다.

―사육신을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다루지 않았고 상당히 예민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이들이 충신임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계유정난 당시 이들이 저항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는 김종서의 횡포에 반발해 수양대군의 거사에 동조했다는 게 아닐까. 학계에서 빨리 해석을 내려주면 좋겠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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