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성탄절 특집프로 풍성]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36분


올해 방송가는 ‘라니냐’가 아니더라도 유달리 추웠겠다. 절반이상 줄어든 광고판매율, 1년내내 조였던 구조조정 압력 등등….

그래서일까. 올해 성탄절특집프로는 시끌법석한 캐롤송보다는 잔잔한 아카펠라 성가대같다. 왁지지껄한 오락프로 대신 잔잔한 드라마와 다큐, 알뜰하게 담아낸 특집음악프로들이 마련됐다.

◇그래도 훈훈

KBS1 ‘사랑의 리퀘스트’(26일 오후7시)는 그동안 출연했던 유명인사가 총출연해 소장품을 기증하는 바자회를 갖는다. 최불암부터 핑클까지 70여명의 연예인은 물론 김수환추기경 고건서울시장 김흥수화백 등 각계인사 30여명이 출연해 나눔의 잔치를 마련한다. 또 ‘98년은 정말 따뜻했네’(25일 밤11시)는 비록 어려웠지만 이웃을 위해 봉사한 ‘속초 테레사’서정순씨, 대전 나눔의 집 등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성탄특집극을 마련한 MBC는 25일 2부작 ‘꿈꾸는 크리스마스’(오전10·35)를 방송한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공장을 배경으로 IMF를 극복해가는 근로자들을 그렸다. 박인환 이희도 등 중견연기자 외에 김보성 장진영이 커플로 출연한다.

‘시베리아호랑이 다큐’등 올 한해 푸짐한 자연다큐를 선보였던 EBS는 특집다큐 ‘생명의 숲 설악산’(밤9·35)을 준비했다.

◇이날만큼은 흥겹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특집편성된 KBS2 ‘이소라의 프로포즈’(밤11·55)는 겨울밤 더욱 정겨운 이소라와 김건모 신승훈 엄정화 출연진이 들려주는 성탄절이야기와 노래, 영어연극 ‘성냥팔이 소녀’도 보여준다. 24일 오후7시35분에는 면단위 최초의 악단 ‘한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담은 ‘성탄특집 시골교회의 작은음악회’가 방송된다.

올해는 유독 순수공연물이 많다. KBS1이 마련하는 ‘신영옥과 함께하는 KBS교향악단 X―mas’(24일 오후3시반). 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코프스키 등의 연말 단골음악이 신영옥이 펼치는 ‘천상의 목소리’와 함께 연주된다. MBC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소프라노 이숙자, 5백여명의 교회연합성가대가 참가한 ‘헨델의 메시아 대공연’(25일 오후3·10)을 녹화중계한다.

EBS는 25일 밤8시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열린 ‘98 파바로티와 친구들’공연을 내보낸다. 세계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바네사 윌리암스, 셀린 디온, 스티비 원더 등과 함께 연 이번 콘서트는 굶주리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어린이를 위한 자선기금마련을 위한 자선공연. 27일에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오후6·20)이 방송된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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